‘60여년만에 받은 눈물의 졸업장’

우촌 최태문 화백, 경남과기대 명예 졸업증 받아

2021-02-22     강민중
“60여년 전에 이 졸업장을 받아야 했는데…, 남은 인생은 모교와 고향 진주발전을 위해 작은 힘이라도 보태겠습니다.”

지역원로 화백인 우촌(牛村) 최태문(80)선생이 22일 경남과학기술대학교로부터 학부과정 명예졸업증서를 받았다.

최 화백이 경남과기대의 모태인 진주농림고등학교를 중퇴한 이후 62년만이다.

경남과기대는 최 화백이 대학 발전과 위상을 높이는데 기여한 공로를 높이 평가했다.

최 화백은 1956년 4월 진주농림고등학교 임업과에 입학했지만 어려운 가정형편으로 2학년 수학 후 학업을 중단했었다.

그는 수십년간 지역화단의 중심역할을 하며 우직함과 끈기의 상징인 ‘소’를 주제로 활발한 작품활동을 해오고 있다. 대한민국 미술대전 심사위원장도 26회 역임하기도 했다.

이날 경남과기대 본관 대회의실에서 마련된 수여식에 참석한 최 화백은 “당시 집안 사정이 어려워 학업을 이어가지 못해 늘 가슴에 응어리를 안고 살아왔다”면서 “그러나 부모님을 원망한 적도 없고 이를 계기로 더욱 열심히 살기 위해서 이를 악물고 살아왔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나종범 인테리어재료공학 학과장은 “투철한 애교심으로 그림을 기증하는 등 후학들에게 큰 귀감이 돼 명예졸업증서를 드리게 됐다”고 말했다.

김남경 총장은 “올해 소의 기운을 받아 세계적인 화가가 되길 기원한다”며 “우직한 소의 마음을 담은 그림을 많이 남겨주셔서 진주 시민 모두 행복해지는 데 기여하시길 바란다”라고 축하했다.

한편 이날 함께 예정돼 있었던 윤상기 하동군수의 명예박사 전달식은 하동지역의 산불로 연기돼 25일 열릴 예정이다.

강민중기자 jung@gn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