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해시청 김미진씨, 소아암 환자 위해 머리카락 기부

2년 간 소중히 길러...40대 남성 공무원도 기부 예정

2021-02-23     박준언
30대 여성 공무원이 소아암 환자를 돕기 위해 몇 년간 곱게 기른 머리카락을 잘라 관련 기관에 기부했다.

김해시청 공보관실에 근무하는 김미진(33·뉴미디어팀) 주무관은 지난 18일 동네 미용실에서 허리춤까지 내려오는 검은 머리카락 약 30cm를 한 치의 주저함 없이 잘랐다. 이 머리카락은 김 주무관이 지난 2년간 염색도 자제하고 세심하게 관리해온 것이었다. 미용실을 나선 김 주무관은 곧바로 편의점에 들러 ‘어머나 운동본부’로 머리카락을 배송했다.

‘어머나 운동본부’는 ‘어린 암환자를 위한 머리카락 나눔’의 줄임말로 머리카락을 기증받아 소아암 어린이에게 착한 가발을 무료로 기부하는 시민단체다.

김 주무관의 선행은 갑자기 짧아진 단발머리로 출근하는 모습을 본 동료들에 의해 알려지게 됐다.

공무원 3년차인 그는 “대학생 때 착한가발 기부운동을 알게 됐지만 당시는 파마나 염색한 머리카락은 기증을 받지 않을 때여서 기부를 하지 못했다. 이후 염색 등을 자제하며 머리카락을 길러오다 이번에 실행에 옮기됐다”고 설명했다.

김 주무관은 더 많은 사람이 이웃의 아픔을 돕는 일에 참여했으면 하는 마음에서 머리카락 기부 영상을 김해시 공식 유튜브 채널 ‘가야왕도 김해TV’에 업로드했다.

앞서 이달 초에는 김해시청 7급 공무원 권오현(44) 주무관도 소아암 환자에게 전달하기 위해 꽁지머리를 하고 머리카락을 기르고 있는 사실이 알려졌다. 그는 “간암을 앓고 있는 부친에게 나의 간을 이식하기 위한 검사를 진행하기 위해 병원을 찾았다가 암을 앓고 있는 어린이들을 보고 기부를 결심하게 됐다”고 밝혔다. 가발로 쓰기 위한 머리카락 길이는 25cm이상 돼야 한다. 권 주무관은 오는 6월쯤 머리카락을 기부할 예정이다.

박준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