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성 마암면 평부마을 ‘임란 전승목’ 동제

2021-03-01     김철수
고성군 마암면 삼락리 평부마을(이장 이쌍세)은 지난달 26일 0시 정월대보름을 맞아 평부마을 입구에 자리한 임진왜란 전승목에 동제를 지냈다.

평부마을 당신목인 전승목은 500년의 수령으로, 1592년 임진왜란 때 이순신 장군이 당항포해전을 치르면서 배를 이 나무에 매어 고정시키고 육지로 도망가는 왜적을 소탕했다는 역사에서 그 이름이 붙여진 것이다.

이날 제례는 100년의 역사를 이어온 마을 회의를 거쳐 주민대표로 선출된 초헌관에 이상희 씨, 아헌관은 허판열 씨, 종헌관은 이쌍세 이장, 축문에는 최수경 씨 등 제관 4명이 참석했다.

이번 동제행사를 위해 마을에서는 제례 전 부정한 사람들이 제단 근처에 오지 못하도록 주변에 금줄을 둘러쳐고 제관들은 액운을 막기 위해 7일간 외부와의 접촉을 자제하며 정성을 다했다.

평소 동제 후에는 정월대보름 음식을 체험하는 행사를 진행해 왔으나 올해는 코로나19로 행사를 취소하고 인근의 주민들에게 제사음식을 나눠 줌으로써 이웃 간의 정을 돈독히 했다.

김철수기자 chul@gn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