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남해~여수 해저터널 조속히 성사시켜야 한다

2021-03-02     경남일보
경남도와 전남도가 거리가 가깝고 실제 생활권도 겹침에 따라 20여 년 전부터 필요성이 제기돼 온 숙원사업인 남해∼여수 간 해저터널 건설을 촉구하고 나섰다. 올해 상반기 국토교통부의 발표 예정인 제5차 국도·국지도 5개년 계획에 여수∼남해 해저터널 건설사업을 반영해달라는 내용이다. 남해군과 여수시 간의 해저터널이 건설되면 국토 남중권의 균형발전과 동서 통합 실현뿐만 아니라 남해안권 관광 산업이 활성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우선 경제적으로나 효과면에서 설득력을 갖고 있다. 남해군 서면과 여수시 상암동을 연결하는 해저터널은 해상터널 4.2㎞와 육상부 터널 1.73㎞, 진입도로 1.37㎞ 등 총 7.3㎞다. 당초 해상에 다리를 놓는 방식으로 구상했지만 1조6000억원에 이르는 막대한 사업비로 B/C(비용대비 편익)가 낮아 난관에 부딪치자 해저터널로 노선을 변경해 국토부에 제안한 것이다. 침매터널로 건설 할 때 총사업비는 6312억원으로 추정되며 2029년 개통이 목표다. 완공되면 남해와 여수 간 80㎞가량 되는 이동 거리가 8㎞로 크게 줄고 이동 시간도 1시간 20분에서 10분으로 대폭 감소한다. 국도 77호선 남해안 구간 중 마지막 미연결 구간을 완성하는 의미도 있다.

남해와 여수간의 해저터널은 지난 1998년 도로 건설계획을 수립하고 정부에 사업을 건의했지만, 경제성 미달로 사업을 추진하지 못했다. 남해~여수 간의 남해안은 한려해상국립공원이 있어 세계적 관광지로서의 경쟁력을 충분히 갖추고 있는 만큼 이 해저터널이 건설되면 양 지역의 경제 활성화에도 크게 기여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남해와 여수에서는 진작부터 해저터널의 필요성이 강하게 제기되고 있는 실정이다.

경남의 서남단인 남해와 전남의 동남단인 여수를 잇는 남해~여수 간의 해저터널은 남중권의 생활권과 경제권을 하나로 만드는 다양한 효과를 거둘 수 있는 초광역 협력사업인 점을 감안, 경남과 전남의 지역 정치권과 지방자치단체가 합심해서 조속히 성사시켜야 한다. 해저터널은 동서 화합과 소통의 결정체도 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