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노점상과 기존상가의 조화를

2021-03-08     경남일보
함안가야 5일장의 노점상 영업구역제한이 뜨거운 쟁점으로 떠올랐다. 코로나19로 그동안 폐쇄됐던 5일장이 지난 1월부터 재개장되면서 번영회측이 청결과 상거래질서를 이유로 노점상의 영업구역을 제한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노점상과 기존상가는 공생의 관계라는 것을 외면해선 안된다. 노점상 없이는 기존상가도 상권을 유지하기 어렵다는 점에서 조화로운 영업행위의 보장이 필수적이다. 노점상들은 대부분이 직접 기른 농산물을 내다팔아 필요한 생필품을 구매하는 물물교환형이다. 또한 이들로 인해 상권이 형성되고 몰려든 구매자들이 다른 상품에 대한 구매의욕을 갖게하는 동기부여가 되기도 한다. 특히 5일장의 경우 상설이 아니어서 다양한 거래를 위해선 구색을 갖춘다는 또다른 기능이 노점상의 필요성을 요구하고 있다는 점을 간과해선 안된다.

또한 번영회측이 청결과 상거래질서를 이유로 제한하는 것은 궁색하다. 이는 끊임없이 강조하고 계도해 나갈 과제이지만 그로인한 영업제한은 본말이 전도된 사고가 아닐 수 없다. 오전에 잠깐 활황을 이룬 후 정오가 되기 전에 판매대를 거두고 철수하는 노전상을 외면하는 것은 5일장 본연의 의미와 기능을 외면한 처사이기도 하다. 진주의 중앙시장을 예를 들면 이곳은 상설시장이면서도 5일장에는 인근의 간선도로까지 노점상이 들어서지만 질서가 정연하고 청결을 유지한다. 시장의 활성화를 단적으로 보여주눈 사례이기도 하다.

한동안 코로나로 인해 폐쇄됐던 5일장에 다시 활기를 불러일으키는 동기부여는 절실한 현안이다. 사람이 모이지 않고 거래가 활성화되지 않는 5일장은 의미가 없다. 노점상과 기존상가의 조화가 5일장을 찾는 의미인 점을 간과해선 안된다.

함안 5일장의 갈등을 계기로 상생의 모델을 만들어 나갈 필요가 있다. 지역의 특성을 살리고 외지인과 토착민이 어우르는 특색있는 5일장은 충분히 경쟁력이 있고 발전해 나갈 여지가 있다. 여기에 지역민의 동참은 필수적이다. 노점상의 상당수는 지역민임을 외면해선 안된다. 노점상들도 청결과 질서유지의 의무를 외면해선 안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