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H투기 의혹에 “농지가 만만하냐” 농민단체 규탄 집회

전농 부경연맹 등 농민단체 신도시 땅투기 의혹 관련 LH 본사 앞 기자회견

2021-03-08     김영훈
전농 부산경남연맹 등 농민단체가 한국토지주택공사(LH) 직원 신도시 땅투기 의혹과 관련해 농민들이 경악하고 분노하고 있다고 밝혔다.

8일 전국농민회총연맹 부산경남연맹과 전국여성농민회총연합 경남연합은 진주 LH 본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LH 직원들이 투기를 해 우리 사회에 큰 파문이 일고 있다”며 “대한민국이 투기공화국이라는 현실을 방증한 이번 사건으로 공정과 공평을 갈망했던 국민의 분노는 극에 달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우리 농민들은 이번 3기 신도시 LH 직원들이 투기한 땅 중 98.6%가 농지라는 사실에 분노하며 가장 만만한 투기 대상 중 하나가 ‘농지’라는 점에 망연자실할 뿐이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이번 사건을 지켜보면서 농지를 관리·감독하는 농식품부가 ‘농지투기’ 관련 정부조사단에 빠진 것을 이해할 수 없다”며 “농지를 부당 취득해 투기한 자들을 엄벌하도록 농식품부가 꼭 포함돼 행정조치를 하도록 하고 조사지역과 범위도 LH 직원과 관련 지자체의 3기 신도시 투기내역으로 한정하는 것이 아니라 전체 농지소유에 대한 전면 조사를 요구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특히 이들은 “농지가 투기의 목적으로 매입되고 수용되고 있었음에도 농지관리의 책임을 수수방관하고 있는 무능하고 무책임한 김현수 농식품부 장관 경질은 물론 총괄책임자로서 내부정보에 의한 부당이익을 취하려 한 투기 관련자들을 일벌백계해야 함에도 이를 비호하는 발언을 한 자격 없는 변창흠 국토부장관의 즉각 사퇴를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이날 LH본사 정문 앞에서 ‘농지투기’ 규탄 기자회견을 연 뒤 요구문을 전달하기위해 사무실쪽으로 들어가던 중 이를 저지하는 LH직원들과 몸싸움이 벌어지기도 했다.

김영훈기자 hoon@gn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