몰려오는 상춘객 어쩌면 좋을까

진해·하동·통영 축제 취소...관광객 막는 대신 방역 강화

2021-03-09     박성민
진해 군항제가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으로 취소된 가운데 봄꽃 축제를 취소한 도내 각 지자체들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창원시는 따뜻한 날씨와 최근 도내 코로나19 진정세로 상춘객들이 진해지역으로 몰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특히 벚꽃이 개화하기 시작하는 오는 25~27일 사이 관광객들이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는데 3월말 4월초 절정을 이를 것으로 보인다.

일단 창원시는 지난해 벚꽃 명소를 전부 폐쇄한 것과는 달리, 벚꽃 구경을 오는 상춘객들을 강제로 막지는 않는다는 방침이다. 하지만 주차장, 화장실 등 관광객 편의시설은 제공하지 않는다. 또 여좌천 등 일부 벚꽃 명소는 차량을 통제해 차 없는 거리로 운영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이어 창원시는 자체 방역단을 편성해 벚꽃 개화 시기 진해구 벚꽃 명소를 중심으로 방역을 강화한다.

경남과 가까운 지리적으로 가까운 전남 광양매화축제도 지난해 이어 올해도 취소됐다. 그러나 지난 주말 광양매화마을에는 전국 각지에서 상춘객들이 몰렸다. 광양시가 시 홈페이지와 SNS, 대형 현수막을 통해 축제 취소와 방문 자제를 요청했음에도 관광객들의 발걸음이 계속됐다. 지난해에도 축제는 취소됐지만 3월 한 달에만 60여만명이 찾아 이번 주에도 많은 관광객이 올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하동 쌍계사 십리벚꽃길로 유명한 하동군도 화개장터 벚꽃축제를 개최하지 않는다. 화개면 화개장터 입구에서 쌍계사까지 6㎞ 구간은 벚나무가 울창하게 늘어서 봄이 되면 벚꽃 터널을 이루는데 해마다 교통체증이 심해질 만큼 관광객들의 필수코스다. 군 관계자는 “축제가 취소돼도 이 구간은 넓고 지나가는 길이 돼 막을 수 없어 지난해처럼 방역은 철저히 하고 오는 관광객을 막지는 않을 방침”이라고 전했다.

통영시도 미륵산 산자락 봉수골에서 해마다 개최되는 벚꽃축제가 올해는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전면 취소했다. 벚꽃축제 관계자는“봉평동 주민과 통영시민의 안전을 가장 먼저 생각해야 할 때”라며 “내년에 다양한 프로그램과 즐거운 축제로 시민들께 찾아가겠다”고 전했다.

박성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