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사별하였다’ 출간

2021-03-10     박성민

이 책은 눈물 없이 읽어내기 어려울지 모른다. 그래도 눈물을 닦으면서 끝까지 읽어 봄으로써 사별이 모두 우리의 일이라 생각하게 하고 앞으로 살아갈 우리의 삶을? 더 충만하게 할 것으로 보인다. 사별자들이 눈물로 적어낸 체험이다.

자기가 사별자임을 세상에 공공연하게 알리는 당돌한 책 ‘나는 사별하였다’가 출간됐다.

인간이 평생 살아가면서 스트레스를 가장 많이 받는 것이 배우자와 사별하는 것이라고 한다. ‘나는 사별하였다’는 배우자와 사별하면서 겪은 고통과 슬픔 그리고 그 치유 과정을 솔직하게 토해낸 감동적인 책이다. 이번에 출간한 책은 저자들이 자신의 사별 사실을 숨기고 부끄러워하기보다는 당당하게 세상에 내어놓고 다른 사별자들과 슬픔을 공유하면서 사별의 고통을 치유하는 데 조금이라도 도움을 주고자 하는 뜻에서 책을 펴냈다.

우리나라는 전통적으로 사별을 숨기고 부끄러워하며 산 사람은 죽은 사람에 대한 죄책감으로 살아가는 문화가 있다. 그래서 우리는 자신의 사별 사실을 남들에게 알기를 꺼려하면서 속으로 가슴 앓이만 하면서 살아간다. 사별을 하면서 수많은 날들을 울면서 또 그 슬픔을 글로 풀어 내기도 하지만 정작 책으로 묶어내는 용기는 없다. 인간은 누구나 한 번은 배우자와 사별을 하게 된다. 그것은 누구도 피할 수 없는 절대불변의 진리다. 그래서 배우자와 사별하였다고 언제까지나 그 사실을 숨겨가면서 슬픔 속에서 살아 갈 수는 없다.

지은이들은 사별 연차가 각기 다르고 나이가 다르고 아내와 남편을 사별한 사람들이다. 그래서 이 책은 사별의 상황이 다른 사별자들에게도 도움이 될 수 있다. 사별을 겪은 사별자뿐만 아니라 앞으로 누구나 겪게 될 예비 사별자들도 이 책을 읽음으로써 자기의 배우자를 새롭게 바라보게 되고 배우자의 귀중함을 다시 깨닫게 되는 계기가 될 것이다.

박성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