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진주 여객자동차터미널 추진 차질없게

2021-03-11     경남일보
진주시가 추진하는 가호동 일원 여객자동차터미널 사업의 부지조성이 빠르면 오는 7월 시작된다고 한다. 부지 보상 협의가 75% 가량 진척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시는 지난해 사업시행자를 지정하고 현재 경남도에 인가 신청을 해둔 상태다. 시는 도의 인가 등 절차가 예정대로 추진된다면 상반기 안에 문화재 발굴 조사를 마치고 7월에 부지 조성에 들어간다는 것이다. 그동안 지지부진하면서 찬반 여론만 지루하게 이어져 오던 지역 현안이 마침내 가시화한 것이다. ‘7월 부지 조성’ 소식은 그래서 눈길을 끈다.

진주여객자동차터미널 개발 사업은 현재 장대동에 있는 시외버스터미널과 칠암동의 고속버스터미널을 한 곳으로 함께 이전하는 사업이다. 일찍이 남해고속도로 진주나들목에 인접한 가호동 정촌초등학교 맞은편을 예정지로 하여 이전을 추진해왔다. 기존 시외버스터미널과 고속버스터미널 두 곳 다 턱없이 협소한데다 도심지에 위치하여 시가지 교통체증의 원인이 되는 등 도시발전을 저해한다는 지적이 끊임없었다. 이런 터라 여객터미널 이전은 지역의 현안을 넘어 숙원이 되다시피 해 온 과제다.

터미널 이전이 입안된 것이 16년 전인 지난 2005년이란 점에서도 알 수 있듯 이 사업은 추진이 쉬운 일이 아니었다. 이해 관계자 및 주변 상권 내 시민들의 반대와 같은 여러 가지 어려움이 얽혀 있었던 사업이다. 그러나 이제 우여곡절 끝에 서너달 후면 중장비가 투입되어 땅을 밀고 고르는 작업이 시작된다. 진주가 대한민국 남중부 100만 인구의 생활권 중심 도시로 새 단장하는 첫삽이라고도 할 만한 일이 아닐까 싶다.

보도에 따르면 지금 도에 신청돼 있는 실시계획 승인 및 고시가 다소 늦춰질 가능성도 없지 않은 모양이다. 이는 곧 사업의 추진 진도가 지연되는 것을 의미한다. 도에서는 이 사업에 대한 진주 등 서부경남 주민들의 기대를 감안하여 인가 업무를 서둘러 주기를 바란다. 한편 시에서는 터미널 이전이 지역 상권에 미치는 영향과 예상되는 도심공동화 현상 등에 대한 종합 대책도 마련하여 기존 터미널 주변 시민들의 불만과 불편도 최소화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