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진주시 목욕탕발 N차감염 차단 주력하라

2021-03-14     경남일보
진주지역 목욕탕발 코로나19 확진자가 무더기로 쏟아져 나오면서 인근 지자체들까지 불안감에 휩싸이고 있다. 지난 12일 80여명의 확진자가 발생한 이후 14일 오후 1시30분 현재 누적확진자가 모두 149명인 것으로 확인됐다. 주택밀집지역에다 확진자들의 동선에 따라 직·간접적으로 노출된 검사자가 계속 나오고 있어 감염자는 더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하루 80여명은 작년 2월 도내 첫 확진자 발생 이후 일일확진자 최대 수치다.

이처럼 감염 확산속도가 순식간으로 빨라지자 이들로부터 촉발된 코로나19 감염이 n차 전파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감이 확산되고 있다. n차 감염은 조용한 전파, 특정 지역을 가리지 않고 산발적으로 발생해 방역당국의 추적을 어렵게 만든다. 감염자의 감염자가 또 다른 감염자를 만들어내면서 순식간에 확진자수가 늘어날수도 있고 역학조사를 통한 감염원 차단마저 쉽지 않은 특징이 있다. 추적 속도가 확산 추이를 충분히 따라잡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 초래될 경우 감당하기 힘들수도 있다. n차 감염이 무서운 이유다.

이같은 상황을 의식한 경남도는 지난 12일 긴급히 브리핑을 열고 목욕탕 발열 검사와 QR코드 설치를 의무화하기로 하고 즉각대응팀을 진주시에 보내는 등 방역에 고삐를 죄기로 했다. 특히 김경수 지사는 “지역내 대규모 집단감염 발생으로 재확산이 매우 우려되는 상황”이라며 n차 감염의 심각성을 경고했다. 진주시도 13일 0시부터 2주간 지역내 목욕장업 98개소에 전면 집합금지 명령을 발령하고 ‘목욕탕 관련 집단감염 수습대책 TF’를 구성했다. 전 시민들을 대상으로 무료 신속·선제검사도 재시행하기로 하는 등 n차감염 확산 차단에 나섰다.

진주지역 대규모 집단감염은 작년 11월 이통장 제주연수, 올해 1월 국제기도원에 이어 이번이 벌써 세번째다. 시민들은 두차례의 악몽에서 벗어나기도 전에 또 다시 목욕탕발 감염이 확산되자 불안을 넘어 허탈함을 호소하고 있다. 따라서 진주시는 주민들의 신속한 대응만을 주문할 것이 아니라 방역시스템에 허점은 없는지 다시 한 번 면밀히 검토해 주길 바란다. 그동안 쌓아온 진주의 이미지마저 훼손될 수 있다고 걱정하는 시민들이 많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