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해 가야문화·의령 홍의장군축제 올해도 취소

2021-03-17     박준언·박수상
코로나19 확산 여파로 도내 지역축제들이 줄줄이 취소되고 있다.

김해시를 대표하는 축제인 가야문화축제는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으로 열리지 못하면서 볼거리와 즐길거리가 가득한 축제는 내년을 기약하게 됐다.

시는 김수로왕의 춘향대제일인 음력 3월 15일에 매년 개최하던 가야문화축제를 올해는 코로나19로부터 시민을 보호하기 위해 취소한다고 17일 밝혔다.

시는 축제의 연속성 확보, 지역경제 활성화, 코로나19 우울증 극복을 위해 온라인 방식의 개최 등 다방면으로 고민을 거듭했다. 그러나 가족단위 소모임 등 지역감염으로 인한 N차 감염이 지속되고 전국적으로 1일 확진자가 연일 400명대를 기록하는 등 코로나19 재확산 조짐을 보임에 따라 결국 취소를 결정했다.

앞서 시는 이달 초 10일간 시민들을 대상으로 축제 개최에 대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설문에 답한 3137명의 시민 중 66%가 부정적 의견을 나타냈다.

시 관계자는 “2년 연속 미개최에 대한 아쉬움을 표하는 시민들이 적지 않은데다 축제를 주관하는 가야문화축제제전위원회의 의견을 수렴해 코로나19 상황을 지켜본 뒤 오는 10월 온·오프라인 형식의 축제 개최도 검토 중”이라고 했다.

의령군의 대표축제인 의령홍의장군축제(옛 의병제전)도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취소됐다.

군은 코로나19 확산이 2년째 지속됨에 따라 당초 4월 21일 전야제를 시작으로 개최 예정인 홍의장군축제를 지난해 이어 올해 2년 연속 취소한다고 이날 밝혔다.

의령군과 (사)의병기념사업회는 코로나19 확산 조짐이 여전히 지속되고 있는데다 진주 등 인근 시군에서 확진자가 늘어나는 상황 등을 고려해 취소하기로 했다.

군은 그동안 코로나19 상황을 예의주시하며 축제 개최 여부를 신중하게 검토했다. 하지만 최근 코로나 상황이 쉽게 진정되지 않고 있는데다 사회적거리두기 1.5단계가 유지됨에 따라 대규모 축제 개최에는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 판단해 이같이 결정했다.

축제 관계자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축제를 취소하게 돼 아쉽지만 지역 주민의 안전과 건강을 위한 부득이한 결정”이라며 “내년에 더욱 새롭고 풍성한 축제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박준언·박수상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