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사 직전 일가족 구한 50대 장애 義人

하천 추락 차량 목격…물 속 뛰어들어 3명 구해

2021-03-22     박준언
50대 장애인이 하천에 빠진 차량 속 생사를 넘나들던 일가족을 구조한 사실이 알려졌다.

22일 경남경찰청과 김해서부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21일 오후 12시 29분께 김해시 화목동에서 50대 부부와 20대 아들이 탄 스포츠유틸리티차(SUV)가 농수로에 전복됐다. 이들이 탄 차량은 좁은 도로에서 양보운전을 하기 위해 한 쪽으로 비키다 3m 아래 하천으로 뒹굴었다.

농수로에는 성인 남성 가슴 높이까지 물이 차 있어 수압으로 차량 문이 열리지 않는 상황이었다. 이때 주변에서 낚시하던 김기문(57) 씨가 현장을 목격하고 물속으로 뛰어들었다. 김씨는 문을 열고 차 안으로 손을 더듬어 1명씩 차량 밖으로 탈출시켰다.

운전석과 뒷좌석 양 문을 모두 열어 안간힘을 쓴 뒤에야 부부와 아들 모두 빠져나올 수 있었다. 이들 가족은 심한 부상 없이 건강을 회복하고 있다.

경찰은 “일가족 3명 모두 의식은 있었으나 1분 넘게 물이 차오르는 차 안에 있었기 때문에 익사 위험이 컸다”며 “김씨가 곧바로 구조를 시도해 인명 피해로 이어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김씨는 직장에서 크게 다친 4급 장애인으로 전해졌다.

김씨는 “나도 모르게 외투를 벗고 물속으로 뛰어들었다. 가족들이 무사해서 정말 다행”이라고 말했다.

김해서부경찰서는 타인의 목숨을 구한 김씨에게 표창장을 수여할 예정이다.

박준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