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이자 4월부터 접종… 지역별 차이 왜?

창원·진주·양산·통영 준비 착착...14개 시·군, 2주 이상 늦게 시작

2021-03-23     백지영
4월 1일부터 75세 이상 어르신 대상 코로나19 화이자 백신 접종이 시작된다. 도내 18개 시·군 중 4개 시·군은 이날 접종을 시작하지만 나머지 14개 시·군은 4월 중순 이후 접종을 시작해 그 배경이 관심이 쏠리고 있다.

23일 경남도에 따르면 다음 달 1일부터 75세 이상 어르신 26만 명에 대한 화이자 백신 접종이 지역별 예방접종센터에서 순차적으로 시작된다.

화이자 백신은 초저온 유통·보관이 필요한 특성상 냉동고를 구비한 접종센터에서 접종이 이뤄진다.

도내에는 앞서 영남권 예방접종센터가 마련된 양산부산대병원을 중심으로 코로나19 치료병원 종사자 화이자 백신이 접종된 바 있지만, 이번 접종 대상자는 인원이 많고 도내 전역에 분포돼 지역별 접종센터 구축이 필수적이다.

도 방역당국은 이를 위해 창원에 4곳, 김해·양산에 각 2곳, 그 외 15개 시·군에 각 1곳 등 모두 23곳의 예방접종센터를 설치해 접종에 나설 계획이다.

문제는 이달까지 지역별 접종센터가 마련돼 4월 1일부터 백신 접종이 가능한 지역이 창원·진주·양산·통영 등 4개 시·군에 불과하다는 점이다.

창원은 앞서 ‘경남 우선 접종센터’를 구축해둔 상태고, 진주·통영도 접종센터를 조성해 운영 준비 막바지 작업 중이다. 양산은 지난달 양산부산대병원에 구축해둔 접종센터를 활용한다.

반면 도내 14개 시·군에서는 접종센터 구축 시점이 상대적으로 늦어 접종도 2주 이상 늦게 시작될 예정이다.

추가로 설치해야 하는 지역별 접종센터 19곳 중 16곳(미설치 14개 시·군과 창원·김해)은 내달 중순까지는 설치를 완료해 4월 15일부터 접종에 들어갈 계획이다. 남은 접종센터 3곳은 지역 내 복수의 접종센터가 운영될 창원(4곳 중 2곳)과 김해(2곳 중 1곳)로 5~6월 중 조성해 6월 이후 접종이 시작된다.

이러한 지역별 차이는 7월 본격 시작 예정이었던 화이자 백신 접종이 갑자기 4월로 앞당겨졌다는 점이 가장 큰 원인으로 꼽힌다.

기존 접종센터가 설치된 창원·양산 외 16개 시·군 중에는 진주·통영만 접종센터 설치 시점을 3월 중으로 앞당길 수 있다고 답한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다른 지역들은 접종센터 설치 예정지인 체육관 등을 비우고 설치 작업에 들어가는 데 시간이 소요되면서 4월 1일 접종이 불가능해졌다.

지역민에 개방해둔 체육시설을 폐쇄하는 문제, 내달 7일 진행되는 선거에 접종센터 예정지를 활용해야 하는 문제 등 지역별로 복합적 이유가 작용했다.

백신 접종을 손꼽아 기다리던 지역민들은 불만을 터뜨렸다.

박모(59·거제)씨는 “4월 1일이 되자마자 80대 부모님을 접종받도록 할 예정이었는데, 확진자가 적은 지역보다 늦게 시작된다니 속상하다”며 “요즘 거제는 매일 살얼음판을 걷는 기분인데, 가능만 하다면 인근 통영 등으로 원정 접종 보내드리고 싶은 마음”이라고 토로했다.

이에 대해 도 관계자는 “원한다면 타지역 접종도 가능하지만, 주소지 지역민이 우선 접종되므로 거주 지역 내 센터 접종 개시를 기다리는 것이 더 빠를 수 있다”고 말했다.

백지영기자 bjy@gn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