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노동자 귀갓길 트럭 치여 1명 사망 1명 부상

2021-03-24     백지영
농장 근무를 마치고 야간에 자전거를 타고 숙소로 복귀하던 외국인 노동자 2명이 트럭에 치여 사상을 입은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24일 진주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18일 오후 8시께 산청군 단성면 편도 1차로 다리에서 태국인 A(39·남)씨와 B(43·여)씨가 1t 트럭에 치였다. 이 사고로 A씨가 숨지고 B씨가 얼굴과 허리 등을 다쳐 병원으로 이송됐다.

경찰은 자전거를 타고 다리 우측 갓길을 달리고 있던 이들을 트럭 운전자가 보지 못해 사고가 난 것으로 보고 있다.

트럭 운전자(49)는 “길이 어두워서 앞에 이들이 자전거를 타고 있는 것을 보지 못했다”고 경찰에 진술했다.

경찰 조사 결과 A씨 등이 타고 달리던 자전거에는 전방 라이트가 장착됐고 후방에는 반사판이 달린 것으로 드러났다. 사고가 난 다리는 가로등 설치 간격이 넓어 조도가 낮은 편이다.

A씨 등은 지난 2019년 관광비자로 한국에 온 뒤 본국으로 돌아가지 않은 불법체류자 신분으로 파악됐다. 자난 2일 산청군 한 딸기농장에 취업해 근무 중으로, 이날도 농장 근무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가던 중 사고를 당했다.

경찰은 트럭 운전자의 전방주시 태만으로 사고가 발생한 것으로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백지영기자 bjy@gn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