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뛰는 한국 조선, 1분기 수주 10배 '껑충'

전세계 물량 중 절반 이상 계약…해상물동량·친환경선 발주 증가도 긍정적

2021-04-04     강진성
도내 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을 비롯한 한국 조선업계의 수주 바람이 거세다. 올해 전세계 수주량의 절반 이상을 한국 기업이 따내며 압도하고 있기 때문이다.

4일 영국 조선해운 시황 분석업체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전세계에서 발주된 총 1024만CGT(표준선 환산톤수·323척)에서 한국은 532만CGT(126척)를 수주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의 52%에 가까운 물량이다.

지난해 1분기와 비교하면 10배에 가까운 물량이다. 지난해는 코로나19로 인해 전체 수주 시장이 나쁘긴 했지만 올해 우리나라 조선업체가 세계시장을 주도하고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국내에서 조선 빅3의 영향력은 그대로 발휘됐다. 1분기 수주금액이 14조원에 육박한다.

대우조선해양은 이달 초 수주한 LNG 이중연료 추진 VLCC 10척(1조1000억원)을 포함해 현재 총 19척(17억9000만 달러)을 수주해 올해 목표(77억 달러)의 23%를 달성했다.

삼성중공업은 이달 대만 선사 에버그린으로부터 초대형 컨테이너선 20척을 한 번에 수주하는 등 현재까지 총 42척, 51억 달러의 실적을 기록 중이다. 벌써 올해 목표 78억 달러의 65%를 채웠다. 지난해 1분기 삼성중공업 수주물량이 셔틀탱커 3척(3억 달러)에 그쳐 목표 달성률이 3.6%에 그쳤던 것을 고려하면 큰 차이다.

한국조선해양은 올해 1분기 총 68척, 55억 달러(해양플랜트 제외)를 수주해 연간 수주 목표액 149억 달러의 37%를 달성했다.

또 1월 14척(14억2000만 달러), 2월 24척(15억4000만 달러), 3월 30척(25억2000만 달러) 등 매월 수주량도 늘고 있다.

올해 수주량 증가는 해상물동량 회복, 운임 인상 등으로 글로벌 발주 환경이 호전된 것이 크다. 여기에 국제해사기구의 환경 규제로 친환경 선박 발주가 증가한 것이 한국에 호재로 작용했다.

특히 친환경 선박 시장에서는 높은 기술력을 가진 한국 업체들이 많은 선택을 받고 있다.

대우조선해양이 올해 수주한 19척 중 15척(83%)이 친환경 선박인 이중연료 추진선인 것이 이런 경향을 보여준다.

삼성중공업도 LNG연료추진 기술 등으로 친환경 선박시장에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

배창일기자·일부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