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노로바이러스 식중독 주의

홍진환 (부산식약청장)

2021-04-05     경남일보

식품의약품안전처 식품안전나라 통계에 따르면 최근 5년(2016~2020년)간 노로바이러스 식중독 발생은 계절에 관계없이 연중 발생하고 있다. 발생건수는 날씨가 추워지는 겨울철(12~2월)에, 환자수는 봄철(3~5월)에 집중적으로 발생했다. 봄철에 환자수가 집중되는 이유는 대부분의 유치원과 학교가 3월에 개학해 집단급식이 이루어지는 것이 주요 원인으로 판단된다. 통계에서도 발생건수는 학교 등 집단급식소(87건, 38%), 음식점(79건, 34%) 순이고, 환자수는 학교 등 집단급식소(2853명, 59%), 음식점(885명, 19%) 순으로 나타났다.

노로바이러스 식중독은 오염된 물, 식품 등을 섭취하거나, 노로바이러스 감염자와의 직·간접적인 접촉을 통해 쉽게 전파될 수 있다. 따라서 예방을 위해서는 음식을 조리하기 전·화장실 사용 후·식사하기 전에 반드시 손을 씻고, 음식물은 내부까지 충분히 익혀먹고, 물은 반드시 끓여먹어야 한다. 또 조리 기구는 열탕 또는 기구등 살균소독제로 세척·소독해야 한다. 구토, 설사 등의 증상이 있는 사람은 음식물 조리 참여를 중단하고 증상이 회복된 후에도 2~3일간 조리업무에서 배제하는 것이 좋다. 만약 식중독 의심환자가 발생한 경우 관할 보건소에 신속히 신고하고, 추가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 관할기관의 식중독 원인·역학조사에 적극 협조해야 한다.

식약처가 발표한 코로나19 전·후 국민들의 실천변화 결과를 보면 손 씻기(77→94%), 세척·소독하기(57→83%), 음식 덜어먹기(57→92%), 개인용기 사용(52→91%) 등 생활방역 수준이 개선됐다. 이러한 영향으로 2020년 식중독 발생(178건)이 지난 5년간 평균 발생건수(343건) 대비 52% 줄어 들었다.

생활방역 실천율 상승으로 식중독 발생은 감소했지만 감염력이 높은 노로바이러스가 식품 안전을 위협하고 있다. 정부는 급식시설 지도·점검, 관계자 교육, 컨설팅 등을 통해 식중독 발생을 사전에 차단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하지만 뜻하지 않는 식중독도 발생한다. 식중독 차단은 우리 모두의 식중독 예방 중요성 인식과 실천 의지에서 시작된다. 식중독 예방의 기본이 되는 손씻기·익혀먹기, 끓여먹기 등 식중독 예방 3대 원칙이 잘 실천되길 당부드린다.

홍진환 (부산식약청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