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해 진영신도시 저류지 280억 들여 친수공간 조성 추진

2021-04-07     박준언
김해 진영신도시 중심가의 고질적인 민원이었던 빗물집하장 주변 악취가 해결될 전망이다. 여름이면 악취는 물론 모기와 벌레들이 들끓어 주민들의 생활을 불편하게 했던 오염원이 깨끗한 물이 흐르고 여가를 즐길 수 있는 문화 공간으로 재탄생하게 됐다.

김해시는 진영신도시 재해용저류지 주변 우수저류시설 설치사업이 행정안전부의 국비지원사업으로 최종 선정돼 사업비 280억원(국·도비 168억원)을 확보했다고 7일 밝혔다. ‘우수저류시설’이란 집중호우 시 공공하수관으로 처리되지 못한 우수를 지하에 저장하고 비가 그친 후 저장된 우수를 공공하수관으로 방류하는 방재시설이다.

이번 공모 선정으로 북측·중앙·남측으로 나뉘어 있는 저류시설 중 남측에는 2만4000t의 우수를 저장하는 지하 저류시설을 설치하고, 상부에는 문화공간으로 활용할 수 있는 편의시설을 건축한다. 또 기존 저류지로 유입되는 빗물을 차집관로를 통해 인근 주천강으로 바로 유출시켜 악취 발생을 원천 차단하고, 북측과 중앙 저류지 여유 부지에는 축구장과 테니스장 등 체육시설을 설치해 수년째 접근이 차단된 저류지 공간을 주민들에게 되돌려줄 계획이다. 해당 사업은 오는 2024년까지 마무리할 예정이다.

지난 2016년 진영신도시 택지 개발과 함께 조성된 우수저류지는 구도심의 하천 등 점오염수가 대거 유입되면서 여름이면 인근 아파트 주민 2만 4000여명이 창문도 열지 못할 만큼 악취에 시달리고 있다. 이와 관련한 민원만 매년 100여건에 달한다.

김해시 박창근 하천과장은 “이번 사업은 지형 조건상 행안부에서 지원한 전례가 없어 전문가 심의 때 위원 10명 중 8명이 부정적 의견이었으나 시의 적극적인 설득 끝에 당위성을 인정받았다”며 “북측 저류지는 별도로 스마트 그린도시사업이 추진되고 있어 이를 잘 연계해 지역 대표 친수시설로 조성하겠다”고 밝혔다.

박준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