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산물 가격 상승에 구내식당 밥값도 껑충 올라

2021-04-08     김영훈
농축수산물 가격 상승에 구내식당 밥값도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지난달 구내식당 밥값은 5년여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상승했다.

8일 국가통계포털(KOSIS)에 따르면 2월 구내식당 식사비는 1년 전보다 3.9% 상승했다.

이는 2016년 2월(5.3%) 이후 5년 1개월 만의 최고 상승률이다.

이에 따라 지난달 외식 물가도 1.5% 올라 2019년 9월(1.4%) 이후 가장 높은 상승률을 나타냈다.

소비자물가지수는 통계청 직원들이 매월 1회(농축수산물·석유류는 월 3회) 표본으로 선정된 소매점의 가격자료를 수집해 산출하는데, 구내식당 식사비의 경우 직장인들이 이용하는 사내 식당이나 관공서 구내식당, 대학교 학생식당 등이 조사 대상에 포함된다.

통계청 관계자는 “농축수산물 가격이 상승하면서 재료비가 늘어난 영향 등이 작용한 듯하다”며 “다만 구내식당 식사비의 경우 3%대 상승률 자체는 최근에도 나온 적이 있고 원재료나 운영비, 임차료 등의 증가를 반영한 통상적인 가격 상승 폭도 고려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지난달 농축수산물 가격은 작황 부진과 조류 인플루엔자(AI) 발생 여파 등으로 작년 동월 대비 13.7% 오르며 두 자릿수 상승세를 이어갔다.

특히 파(305.8%), 사과(55.3%), 달걀(39.6%), 고춧가루(34.4%), 쌀(13.1%), 국산 쇠고기(11.5%) 등이 큰 폭으로 뛰었다.

전체 식품 물가도 계속해서 오름세를 나타내고 있다.

우리나라의 식료품 및 비주류음료 물가 상승률(전년 동월 대비)은 지난해 1월(1.8%)까지만 해도 1%대에 그쳤으나 같은 해 하반기 들어 오름폭을 키우기 시작했다.

특히 올해 2월 식품 물가 상승률은 9.7%로 2011년 8월(11.2%) 이후 9년 6개월 만의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7개 회원국 가운데 터키에 이어 2번째로 높은 수준이다.

지난달 식품 물가는 1년 전보다 8.4% 오르면서 2월보다는 상승 폭이 약간 줄었으나 여전히 높은 수준을 보였다.

기획재정부는 “AI 확산세 둔화와 정부의 수급 관리 노력 등으로 지난달 농축산물 가격 오름세는 다소 둔화했다”면서도 “이달 소비자물가는 지난해 낮은 물가 상승률의 기저 영향으로 일시적인 오름폭 추가 확대 가능성이 존재한다”고 평가했다.

김영훈기자·일부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