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왕봉] ‘내 차례가 언제 오느냐’

2021-04-13     경남일보
코로나19 사태의 장기화로 사회적 피로감은 커지고 방역 경계심도 풀어지고 있다. 지난 2월 26일 백신접종 시작 이후 48일. 백신접종으로 일상 회복의 첫걸음을 뗐지만 갈 길은 멀고 험하다. 올 초만 하더라도 접종에 상당한 기대를 걸었는데 예상이 빗나가고 있다.

▶코로나 극복은 ‘백신이 최고의 방역’이라는게 드러나고 있다. 발 빠르게 백신을 확보한 나라 지도자의 혜안은 돋보인다. 백신 접종률이 높은 나라와 낮은 나라의 명운이 극명하게 갈리고 있다. 접종률이 높은 나라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치솟고, 마스크를 벗어던지기 시작했다. 조심스럽게 대중 공연도 재개하고 있다.

▶정부가 안전성 논란 때문에 잠정적으로 중단했던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 접종을 12일부터 재개 했다. 현재까지 백신1차 접종을 받은 국민이 100만 여명도 정도다. 전 국민대비 1차 접종률이 2·3%선으로 더딘 속도에 그나마 물량조차 제때 들여오지 못하고 있다.

▶접종인 집단면역이 정답이나 상황은, 국내에서 백신을 생산한다지만 시기가 요원해 11월 집단면역을 믿는 국민은 많지 않은 것 같다. 확진자 증가추세가 3차 대유행 직전과 비슷한 양상을 감안, 4차 유행에 우려도 많다. 국민 기대치만 잔뜩 부풀려 놓았던 백신 접종률은 초라하기 그지없자 ‘내 차례가 언제 오느냐’에 궁금하다. 과연 ‘안심하고 맞아도 되느냐’에 걱정도 한다. 이수기·논설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