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일춘추]기부하는 마음

김미경 (보험컨설턴트)

2021-04-25     경남일보

우리는 살면서 금전적인 기부, 재능기부 등 많은 형태의 기부를 한다. 기부는 마음의 문제이지 돈이 있다고 나누는 것도 아니고 돈이 없다고 나누지 못하는 것도 아니었다. 어려운 상황에서 환하게 웃는 얼굴, 부드럽게 사람을 위로하는 긍정적인 힘을 주는 친절한 말, 호의를 담은 눈으로 바라보기, 몸을 아끼지 않고 이웃을 돕는 부지런함, 상대를 존중하는 행동, 주변을 잘 관찰해서 불편함을 덜어주는 그것도 기부이다.

우리가 가진 것을 타인과 나누고 함께 살아가는 사회를 위해서 기부를 한다. 일정하지 않은 소득의 형태로 살면서 돈으로 지속적인 기부를 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었다. 그러나 지금까지 특수고용직 근로자인 보험설계사로 살면서 수많은 사람을 만나고 지켜보면서 나누지 않고 인색하며 가진 것으로 사람을 하찮게 보는 사람치고 마음의 풍요를 누리는 사람을 보지 못했다.

부모님과 조카들까지 대를 이어 다니는 관봉초교와 친구 부인과 함께 하고 싶은 마음에서 공덕의 집, 통일 농업의 기반을 준비하는 경남통일 협력회, 가정해체로 보호받지 못하는 아동을 돌보는 보리수동산, 항상 나를 귀한 사람으로 대해 주시는 분의 아들이 근무하는 행복한 남촌마을, 국경없는의사회 등 내가 주도하지는 못했지만 뜻을 같이하기 위해 기부를 계속해오고 있다. 내가 나를 위해서 한 일 보다 나누는 기쁨이 크다는 것은 실제로 경험해봐야 알 수 있다.

기부하는 마음이 아름다운 것은 나 자신을 구원하기 때문일 것이다. 타인을 위한 삶이 나를 위한 삶이 되는 순간 우리는 최고의 행복을 맛볼 수 있다. 이 작은 기부활동이 나를 슬럼프에서 벗어나게 하고 일을 열심히 해야 하는 이유가 되어 바지런히 움직일 수 있는 동력이 되었다. 타인에 대해 봉사를 하거나 보기만 하여도 신체 내에서 면역능력이 향상되는 것을 두고 하버드대학 연구진들은 ‘마더 데레사 효과’라고 이름을 붙였다.

오른손이 한 일을 왼손이 모르게 하는 음덕과 착한 일을 했다고 세상에 드러내는 양덕의 선행 모두 내면의 기쁨이 되는 사실을 보면 자연은 인간이 진화하면서 남을 도와주면 그 보상으로 면역체를 증가시키도록 해놓은 것이다. 신기하기 짝이 없다.

주변을 둘러보면 도움을 필요로 하는 분들이 많이 있고, 우리가 간단하게 도울 방법도 많다.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에게 도움을 주고 또 나눔의 효과로 이 시국에 모든 국민의 면역력이 증대되도록 기부하는 마음을 실천했으면 좋겠다. 덕을 쌓는 집안은 반드시 경사가 있다는 ‘적덕지가 필유여경(積德之家 必裕餘慶)’이라는 말은 진리이므로.

김미경 (보험컨설턴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