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소방관, 코로나19 백신 접종 '온도차'

위탁병원서 AZ백신 접종시작…“개의치 않아”·“불안해” 이견

2021-04-26     정희성
26일부터 경찰관과 소방관 등 사회 필수 인력에 대한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시작된 가운데 접종에 대한 온도차는 여전했다.

코로나19로부터 건강을 지키기 위해 망설이지 않고 접종을 했다는 이들도 있지만,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의 안전성이 확인되지 않았다며 불안해하는 경찰·소방관들도 적지 않기 때문이다.

경남지역 경찰관과 소방관들은 이날부터 도내 시·군별 위탁병원에서 AZ백신을 순차적으로 접종 했다.

도내 한 소방서에 근무하는 A씨는 “27일 접종 예정이다. 백신을 맞은 후 고열이 발생할 수 있다고 해서 조금 신경은 쓰이지만 크게 개의치는 않는다”며 “다만 불안해하는 직원들도 일부 있다”고 했다.

그는 “119구급대원들의 경우 이미 접종을 했는데 별 문제가 없었다. 하지만 최근 하동군에서는 20대 공무원이 접종 후 뇌출혈 증상이 나타났다는 소식이 알려진 후에는 불안감을 느끼는 직원들이 다소 있다”고 전했다.

또 다른 소방관은 백신 접종을 사실상 강제하는 분위기가 됐다고 지적했다.

한 소방관은 “기저질환자를 제외하고 백신을 접종하지 않으면 사유서를 내야 한다. 상부에 접종자 명단이 보고된다고 하니 반강제적이라고 불만을 제기하는 직원들도 있다”고 했다.

진주의 한 파출소에 근무하는 경찰관 B씨는 “오늘 접종을 했는데 별 다른 이상이 없었다. AZ백신 접종 후 사지마비나 뇌출혈 같은 부작용이 발생했다는 뉴스가 계속 나와서 불안해하는 직원들도 있는데 부작용은 소수일 뿐이다. 뭐든지 걱정하기 시작하면 끝이 없다”며 했다.

반면 접종 상황을 조금 지켜보겠다는 의견도 있었다.

진주에 근무하는 경찰관 C씨는 “굳이 불안에 떨면서 AZ 백신을 맞을 필요는 없는 것 같다. 백신을 맞은 동료들의 상태를 지켜본 뒤 접종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했다.

정희성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