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왕봉]‘안전속도 5030 스트레스’

2021-04-27     경남일보
도시 지역의 차량 제한속도를 낮추는 이른바 ‘안전속도 5030’ 실시 10여 일 동안 운전자들의 호소가 많다. 도시 지역 일반 도로는 시속 50㎞, 주택가 이면도로·초등학교, 유치원 등 학교주변 스쿨존 도로는 시속 30㎞로 낮췄다. 차량 흐름이 비교적 원활한 도로나, 보행자가 드문 시간대도 60㎞ 또는 그 이상의 속도에서 갑자기 ‘5030’이 적용돼 불편·답답·불합리함을 제기하는 운전자들도 있다.

▶안전공단의 연구 결과 ‘안전속도 5030’은 사망사고 등을 줄이는 효과가 매우 큰 것으로 나타났다. 2018년 기준, 속도를 시속 10㎞ 감속하면 사망사고는 30% 이상, 제동 거리도 25% 이상 각각 감소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안전속도 5030’ 운전의 적응이 만만치 않다. 횡단보도 하나 없는데도 ‘시속 50㎞’ 적용에 운전자가 공감 못하는 곳도 있다. 모든 교통법규가 보행자 위주로 바뀌어야 한다는 데 이견이 없다.

▶현실에 안 맞는 일부 구간은 재조정 요구하는 목소리도 있다. “보행자 수가 적거나 아예 없는 도로까지 24시간 일괄 적용한 것은 유연하지 못한 처사”라는 불평을 넘어 적응기간 ‘운전 스트레스’를 심각하게 받기도 한다. 단속 카메라 앞에서 갑자기 속도를 줄이느라 위험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힘들어도 꼭 시행이 옳지만 여건에 따라 제한속도 규제를 탄력 운영할 필요가 있다. 이수기·논설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