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 “남북대화 다시 시작할 시간”

‘한반도 평화프로세스’ 재가동 의지…“경제성장 정상궤도” 자신감도

2021-04-27     이홍구
문재인 대통령이 4·27 판문점 선언 3주년을 맞아 “판문점 선언은 누구도 훼손할 수 없는 평화의 이정표”라며 “다시 대화를 시작해야 할 시간이 다가오고 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주재한 국무회의에서 이같이 말하고 “진통을 겪으면서 얻은 고통을 바탕으로 평화의 시계를 다시 돌릴 준비를 해야 할 때”라며 “어떤 경우에도 판문점 선언이 약속한 평화의 길을 되돌릴 수 없다”고 했다.

답보상태에 빠져 있는 한반도 평화프로세스를 재가동하여 임기 내 남북 및 북미대화를 재개하겠다는 의지를 재차 강조한 것이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의 5월 하순 첫 정상회담을 이를 위한 계기로 삼겠다는 포부도 피력했다. 문 대통령은 “한미 정상회담이 한미동맹을 더욱 굳건하게 다지는 한편 대북정책을 긴밀히 조율하고 발전적으로 나아갈 방향을 정리하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4·27 판문점선언 이후 3년에 대한 소회와 각오도 밝혔다. 문 대통령은 “도보다리의 풍경이 아직도 눈에 선하지만, 하노이 북미회담 결렬 이후 교착 상태가 장기화하고 있어 매우 안타까운 심정”이라며 말했다. 하지만 문 대통령은 “군사적 충돌 없이 한반도 정세가 어느 시기보다 안정적으로 관리되고 있다. 경색국면 속에서도 평화가 지속되고 있다”며 “판문점선언의 토대 위에서 불가역적인 항구적 평화로 나아가야 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문 대통령은 최근 뉴욕타임스 인터뷰에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에게 지금 북한과 대화를 해야 한다고 촉구하고, 중국과 협력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문 대통령은 “한국은행이 발표한 1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속보치에 따르면 우리 경제는 올해 1분기 코로나 이전의 수준을 넘어섰다”며 “코로나의 어둡고 긴 터널을 벗어나 경제성장 정상궤도에 올라섰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하지만 문 대통령은 “경제에 훈풍이 불고 있지만, 여전히 위기 속에서 어려움을 겪는 국민이 많다”며 “특히 코로나 격차는 국가적 과제다. 정부는 포용적 회복과 포용적 도약으로 불평등 완화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홍구기자 red29@gn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