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왕봉]남강을 즐기게 만들자

변옥윤 (논설위원)

2021-05-03     경남일보
진주의 풍광은 참 아름답다. 해외에서 오랫동안 오페라가수로 활약한 어느 유명배우는 경남문화예술회관에서 바라본 남강과 강 건너 병풍처럼 둘러싼 선학산, 뒤벼리의 경치는 환상적이라고 감탄한 적이 있다. 강변에 조성된 고수부지와 길게 이어진 자전거도로는 진주의 자랑이다.

▶도심을 휘감아 도는 강을 따라 언제든 거닐고 휴식할 수 있는 도시환경, 곳곳에서 만날 수 있는 유적은 신화가 되어 시민들을 포근하게 감싸고 절경을 이뤄 휴식을 안겨준다. 누구나 느끼고 공감하는 진주의 자랑이다. 안식을 주고 행복감을 안겨주는 평안함에 고향을 떠난 사람들도 늘 그리워 하며 언젠가는 돌아가리라 마음먹는다.

▶뉴욕의 도심 맨해튼에 있는 센터럴파크에는 매년 2500만명의 관광객이 찾는 세계적인 공원이다. 자연을 그대로 살린 경관에 체육시설과 음악당, 인공호수와 숲으로 둘러싸여 철새가 날아들 정도로 잘 보존되어 있는 공원이다. 진주시는 강변이 모두 공원이라해도 과언이 아니다. 진주시 금산면에 있는 생태공원도 남강이 안겨준 선물이다.

▶아쉬운 것은 이런 경관에도 불구하고 편의시설을 제대로 갖추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화장실과 음수대, 차박이나 캠핑을 할 수 있는 시설은 찾기가 힘들 정도로 인색하다. 쉼터를 두고도 쉬지 못하게 하는 불편의 조장은 훌륭한 자원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는 결과를 초래한다. 남강은 시민들에게 안식을 주고 외부인에게는 동경의 대상이 된다. 남강을 즐기게 만들자.
 
변옥윤 논설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