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의 달' 일주일이 방역 중대고비…道 총력 대응

도내 4개 市 중심 확진자 다수 발생 진료소 추가 설치·역학조사원 지원 김 지사 “여행·모임·행사 자제” 당부

2021-05-03     정만석·정희성
경남도가 3일부터 10일까지 일주일간을 코로나 방역의 중대고비로 보고 총력 대응에 나선다.

사천, 진주, 김해, 양산 등 4개 시 지역을 중심으로 매일 다수의 확진자가 발생하고 있는 상황에서 이번 주 어린이날(5일), 어버이날(8일) 등 가족단위 행사가 많이 열릴 것으로 예상돼 위기감이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김경수 지사는 3일 도청에서 코로나 관련 브리핑을 열고 “코로나19 방역 총력 대응으로 지금의 확산세를 반드시 멈춰 세우겠다”고 강조하며 도민들의 협조를 당부했다.

경남도는 우선 다수의 확진자가 발생하고 있는 사천, 진주, 김해, 양산 등 4개 시(市)에 대해 지역별 맞춤형 대응 방안을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지난 일주일 동안 도내에서 발생한 전체 확진자 303명 중 263명(86.1%)이 해당 4개 시 지역에서 발생했다. 경남도는 감염 연결 고리의 조기 차단을 위해 4개 시에 역학조사 인력을 대폭 지원하기로 했다. 또 확진자가 발생하고 있는 업종별, 분야별 관계자와 상시 협의·협력체계를 구축하고 출입자 명부 관리를 더욱 강화할 예정이다. 도는 출입자 명부와 관련해 전화걸기(콜 체크인) 방식이 편리하다는 의견을 반영해 전화걸기 방식과 QR코드 등 전자출입명부가 전면 도입될 수 있도록 지원 방안도 마련하겠다고 했다.

임시 선별진료소도 대폭 늘려 신속한 검사를 유도한다는 방침이다.

도는 어린이날과 어버이날 등을 앞두고 모임·행사 자제 및 방역 수칙 준수도 간곡히 당부했다. 김 지사는 “최근 경남도 확진자의 감염경로를 보면 집단감염보다 가족, 지인 간 전파가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며 “가정의 달인 5월에는 가족단위 모임이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 잠깐의 방심이 돌이킬 수 없는 결과를 초래할 수도 있다”며 “특히 변이 바이러스로 인한 확진자 발생이 우려되는 지역은 여행이나 모임, 행사를 가급적 자제하고 불가피한 경우에도 5인 이상 사적모임 금지, 마스크 쓰기와 손 씻기 등 기본적인 방역수칙을 꼭 지켜 달라”고 강조했다.

도 관계자도 “5월은 어린이날, 어버이날, 성년의 날 등 가족 행사가 예상되는 날이 많은데다, 석가탄신일 등 주중 휴일도 두 차례나 있다. 정부에서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와 5인 이상 모임 금지 조치를 3주 더 연장한 것도 이런 특수한 상황 때문”이라며 “가정의 달은 만남보다는 마음으로 함께 할 것을 부탁드리며 조금이라도 몸이 불편하거나 이상 증세가 있으면 사람이 많이 모이는 장소는 피하고 검사를 꼭 받아 달라”고 했다.

한편 경남도는 도내 변이 바이러스 유입 차단을 위해 부·울·경 공동대응 체계도 강화한다고 밝혔다. 김 지사는 “최근 울산에서 영국 변이 바이러스가 잇따라 발견되고 도내 사천시에서도 최근 집단감염 확진자 3명이 영국 변이 바이러스로 확인됐다”며 “울산과 인접한 시·군은 사람들 왕래가 잦은 만큼 언제, 어디서, 어떻게 변이 바이러스가 유입될지 예측할 수 없는 상황이다”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울산과 사천을 중심으로 인근 지역과 권역별 공동대응 체계를 갖추고 부·울·경 공동대응도 강화하겠다”며 “최대한 이른 시일 내 박형준 부산시장, 송철호 울산시장과 함께 변이 바이러스 대응 부·울·경 시·도지사 회의를 개최하겠다”고 말했다.

정만석·정희성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