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왕봉]위험한 대통령의 下山길

2021-05-04     경남일보
문재인 대통령이 다음주 10일이면 임기를 딱 1년 남은 하산(下山)길에 접어든다. ‘적폐청산’과 ‘소득주도성장’을 내걸고 오르기만 하다 지지율이 30%아래다. 전임 대통령, 대법원장 등 수많은 적폐세력을 감옥에 넣었다. 전 대통령 둘은 아직도 감옥에 있다. ‘내로남불’ 논란에 경제성장 하락과 부동산값 폭등 속에 벌써 하산길이다.

▶문 대통령은 취임식에서 청와대가 아닌 광화문서 근무, 소통하는 대통령이 되겠으며, 기회는 평등, 과정은 공정, 결과는 정의로울 것이라 호언장담했다. 지난 4년간 소득주도성장으로 자영업자는 망하고 부동산 정책은 24번의 실시에도 집값은 치솟았다.

▶선출직은 산에 오르는 것과 같다. 당선 과정이 등산과 닮았기 때문이다. 지방의원-단체장-국회의원-대통령까지의 정상은 높고 낮은 차이일 뿐 다 같이 정상에 오르는 일이다. 지방의원-단체장은 500~1000m의 낮은 정상이라면, 국회의원은 한라산·설악산 처럼 위험성이 있는 2000m급 정상이고, 대통령은 8000m가 넘는 험한 에베레스트급 정상이다.

▶대통령 정상은 높고, 바위도 많고 가파르고 수시로 눈사태가 나는 만년설산의 히말라야 같은 정상이라 다칠 수 있다. 만년설에선 부상자를 남겨두고 먼저 내려간다. 도와준다고 있다가 다 죽기 때문에 먼저 하산한 후 차후에 구조대를 보낸다. 권력자는 늘 “남의 눈에 눈물 내면 내 눈에는 피눈물 난다”의 속담을 명심해야 한다.
 
이수기·논설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