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생각 '착한소비' 유통가에 부는 '친환경 소비'

2021-05-04     김영훈
최근 유통업계가 적극적인 친환경 정책을 펴는 가운데 일회용품 사용을 줄이는 소비자 역시 많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4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지난 1~4월 롯데마트의 종이컵 등 일회용 컵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7.2% 줄었다.

스티로폼 재질의 그릇 등 일회용 그릇 매출도 3.6% 감소했다.

대신 텀블러(보온보랭병) 매출은 52.6% 뛰었고, 머그잔(18.3%)과 일반 식기(10.5%)도 더 팔렸다.

같은 기간 이마트에서 종이컵과 나무젓가락 매출은 각각 6.8%, 12% 떨어진 반면 보온병은 69.1% 급증하는 등 비슷한 모습을 보였다.

일회용 빨대의 대용품으로 개발된 실리콘이나 스테인리스 재질의 다회용 빨대 매출은 12.6% 늘었다.

옥수수 전분 등 식물성 원료로 만들어 생분해가 가능한 폴리락타이드(PLA) 접시 등 친환경 용기도 23% 더 팔렸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환경 보호를 고려하는 ‘착한 소비’가 트렌드로 자리 잡으면서 일회용품을 찾는 고객보다 다회용 용기를 찾는 고객이 늘어났다”고 말했다.

같은 기간 온라인몰인 G마켓에서도 종이컵과 빨대 판매량이 각각 9%, 15% 감소했다. 반면 텀블러(16%), 에코백(16%), 다회용 빨대(2%) 등은 모두 수요가 증가했다.

다만 편의점의 일회용품 매출은 대체로 변동이 없거나 일부 업체에선 오히려 늘기도 했다.

한 편의점 관계자는 “대형마트 등 다른 유통 채널과 달리 편의점은 긴급하게 필요한 상품을 주로 구매하는 곳인 만큼 다회용 상품보다 일회용품을 찾는 소비자가 주로 방문한다”고 말했다.

이를 고려해 CU는 표백하지 않은 펄프 재질을 이용해 재활용이 쉽게 한 종이컵과 특수 발포 플라스틱으로 제조해 원료 사용량을 일반 제품의 절반으로 줄인 일회용 그릇 등 환경 오염도를 낮춘 일회용품을 판매하고 있다.

지난 1월에는 상품 기획자(MD)가 CU의 공식 소셜미디어(SNS) 계정에 “일회용품은 꼭 필요한 경우가 아니라면 구매를 자제해달라”고 당부하는 손편지를 올리기도 했다.

세븐일레븐은 환경부의 친환경 인증을 받은 자체브랜드(PB) 종이컵 등을 내놨고, GS25는 친환경 생분해 빨대를 제공하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