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왕봉] 어버이날

2021-05-06     경남일보
5월 8일 ‘어버이날’이다. 그런데 이날이 부모와 자식의 마음을 더 심란하고 우울하게 한다. 최근 코로나 확산세로 작년에 이어 올해에도 ‘어버이날’임에도 우리 어버이들이 자식들을 만나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직계가족(직계존비속)인 경우 최대 8인까지 모임은 허용된다고 하지만 가족 모두가 함께 만나는 게 사실상 불가능하다.

▶‘어버이날’은 부모의 은혜에 감사하고 전통적인 효사상의 미덕을 기리기 위해서 국가가 정한 국가기념일이다. 처음에는 1956년 ‘어머니날’로 지정됐다. 이후 1973년에 ‘어버이날’로 변경, 지정됐으며, 지금에 이르고 있다. 그런데 현대사회가 산업화·도시화·핵가족화로 어르신을 공경하는 경로효친의 전통적 미덕이 갈수록 퇴색되고 있다.

▶그래도 몇년전만 해도 이날을 전후해 가정에서는 자녀들이 부모와 조부모에게 카네이션을 달아드리고 감사의 뜻으로 선물을 하는 등 함께 하며 효를 실천했었다. 지역사회에서도 ‘경로주간’을 설정하여 양로원과 경로원 등을 방문하고, 민속놀이 및 국악행사 등으로 노인들을 위로하는 등 어른 공경 사상을 제고하며, 확산시켰다.

▶하지만 이번 어버이날에는 이러한 감사·위로 행사는 물론 자식과 손자의 모습 마저 보는 게 어렵게 됐다. 자식과 손자들을 못 본 지 너무 오래돼 보고 싶지만 참아내는 모습이 너무나 안스럽고 안타깝기만 하다. 그래도 우리의 어버이들은 자식들이 건강하고, 안전하고 마음 편하게 지내기를 더 바란다. 우리 어버이들에게는 항상 자식이 먼저다. 정영효 논설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