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상의, 사무국장 인선 놓고 시끌

전임 국장 임기만료로 현재 공석…공무원 출신 인사 영입설 나돌아

2021-05-09     강진성
진주상공회의소(진주상의) 신임 사무국장 인선을 놓고 지역 상공계에서 불만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진주시 공무원 출신 인사 영입설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진주상의 사무국장은 현재 공석이다. 박수현 전 국장이 지난달 말 임기만료로 퇴임했다. 사무국장이 10일가량 공석이지만 이영춘(장생도라지 대표이사) 진주상의 회장은 후임자를 결정하지 못하고 있다. 통상 사무국장 임기 종료 전에 후임자 인선이 이뤄졌던 관례에 비추면 이례적이다.

사무국장으로 언급되고 있는 인물은 진주시 국장 출신 A씨다. 이영춘 회장이 최근 열린 회장단 회의에서 외부인사 영입 가능성을 언급하면서 상공계는 기정사실로 받아들이고 있다.

지역 상공계는 진주시 출신 인사 영입에 부정적인 목소리를 내고 있다.

진주상의 한 상공의원은 “상의는 독립기관인데 시청 출신 공무원을 사무국장으로 임명하려는 것은 관치를 하겠다는 시대 역행적 사고방식이다”며 “시청 출신 사무국장이 임명되면 진주시와 다른 의견에 대해서는 상의가 제대로 목소리를 내지 못하게 된다”고 말했다.

다른 상공의원은 “진주상의 사무국은 지난해 예산과 인력 확보에서 역대 최고의 실적을 냈다. 내부에 유능한 직원들이 있는데 왜 외부에서 영입하려는 지 모르겠다”며 “내부 직원의 사기 저하에 대해서 회장이 생각하지 못하는 것 같다”고 불만을 보였다.

시청 출신 인사가 사무국장이 될 경우 회원사 통합에도 걸림돌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한 상공의원은 “이번 상의 회장 선거가 박빙으로 끝났기 때문에 내부 갈등이 남아 있다”며 “신임 사무국장은 회장을 도와 조직 화합에 나서야 하는데 공무원 출신이 온다면 갈등 봉합이 어렵게 된다”고 전했다.

이어 “선거 과정에서 시 관계자가 외곽에서 이 회장을 도왔다는 소문까지 나돌았다”며 “공무원 출신이 온다면 이를 기정사실화 하는 것으로 상공계 반발은 더 커질 것이다”고 덧붙였다.

상공계 반발이 나오면서 이번 사무국장 인선은 이 회장 리더십의 첫 시험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 회장은 지난달 취임식에서 ‘상생을 통한 협치’를 강조하기도 했다.

한편 진주상의 사무국장 임기는 2년 이며 1회에 한 해 연임이 가능하다. 회장이 지명하면 상임의원회(32명)의 과반수 이상 동의를 통해 최종 확정된다.


강진성기자 news24@gn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