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왕봉]속도 경쟁

2021-05-10     경남일보
‘속도가 돈이다’. 코로나19로 온라인 쇼핑이 대세인 가운데 속도전은 더욱 가열되고 있다. 새벽배송이 시대적 대세가 됐고 이로 인한 사회적 문제도 곳곳에서 일어나고 있다. ‘빨리 빨리’가 몸에 밴 우리의 민족적 근성이 초고속이 적자(適者)인 시대를 열고 있다.

▶이런 상황에 맞서 오프라인 쇼핑몰들이 ‘초신선 경쟁’으로 이에 맞서고 있다는 보도가 눈길을 끈다. 새벽에 수확해 낮에 매장에 진열하는 각종 과일류에 계란, 김, 야채류 등 신선도가 생명인 식료품의 신선도를 경쟁의 장점으로 내세워 온라인 쇼핑몰과 경쟁에 나서고 있다는 것이다. 신선도도 속도가 관건이기에 온·오프라인을 막론한다.

▶이마트, 롯데마트 등 유통업계의 큰 손들이 이에 뛰어들어 ‘새벽딸기’, ‘3일 돼지’ 등 초신선을 강조하는 상품들로 소비자들을 오프라인 매장으로 끌어내는데 성공한 듯 매출은 수직상승하고 있다. 코로나19가 몰고온 새로운 경쟁구도라 할만하다. 속도전에는 강한 민족답다.

▶그러나 코로나19 백신접종은 더딘 게 현실이다. 이미 집단면역형성에 들어선 나라도 있지만 우리는 아직도 백신공급에 매달리고 있다. 이스라엘은 집단면역으로 마이너스 성장에서 탈출, 올해 6.9%의 경제성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전세계가 백신접종 속도전에 들어선 것이다. 정부가 백신공급에는 문제가 없다며 접종 독려에 나섰다. 연령별 예약일정을 내놓고 속도전을 펼치고 있는 것이다. 경제회복에 백신 속도전이 특효약인 시대이다. 변옥윤 논설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