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민정 창원스마일센터 부센터장 “피해자·가족 심리적 회복에 초점”

경남 유일 법무부 위탁 범죄피해 트라우마 통합지원 기관

2021-05-11     이은수
예기치 못한 범죄에 노출된 현대인들에게 피해자들의 트라우마를 치료하고 일상생활로 복귀할 수 있도록 상담과 심리 치유 프로그램을 전문적으로 지원하는 기관이 도내에도 있다.

2년전 진주의 방화 살인범 안인득 사건 같은 경우 범죄피해자의 대한 심리적 지원이 어려웠으나 2019년 말 창원스마일센터가 문을 연 이후부터는 경남권에서도 부산까지 가지 않고 범죄피해자에 대한 전문적인 상담이 가능해졌다.

창원스마일센터는 경남 유일의 법무부 위탁 범죄피해 트라우마 통합지원 기관이다. 진해구 이동 조용한 주택가에 자리잡고 있으며, 최근 지어진 내부 시설은 깔끔하면서도 편안한 분위기를 제공하고 있다.

송민정 창원스마일센터 부센터장은 “강력사건이라는 극심한 스트레스 사건을 경험하면 당사자 및 가족들은 외상 후 스트레스와 같은 심리적 어려움을 겪게 된다”며 “범죄 피해자 및 가족들에게 상담, 심리평가 및 심리치료, 사회적 자원 연계 서비스 등을 제공해 심리적인 회복을 돕는 기관으로 피해자들의 정신적 고통을 치료해주고 있으며, 지난 해에는 3486건의 도내 범죄 피해자 지원을 했다”고 소개했다. 강력범죄 피해자나 가족이면 무료로 지원 받을 수 있으며, 목격자와 같이 범죄로 인해 심리지원이 필요한 사람이면 누구나 지원 받을 수 있다.

작년 기준으로 85%가 경찰 등 기관에서 의뢰했으며, 15%가 직접 찾아온 경우였다. 경찰, 검찰 단계와 같이 사건이 진행될 때는 심리적 어려움을 경험하지 않다가 사건이 종결된 후 심리적 어려움을 겪기도 한다. 이때 센터로 직접 연락해서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범죄피해를 입어 기존의 거주지에서 더 이상 거주할 수 없게 된 경우 센터에 있는 임시숙소에 거주하면서 집중적인 심리치료도 받을 수 있다.

스마일 센터는 피해자와 가족들이 심리적 회복할 수 있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송민정 부센터장은 “센터를 방문하면 심리평가를 진행하고 심리평가 결과에 따라 개인별 맞춤 심리치료를 시행한다. 개인심리치료를 진행하는 중에 센터에서 진행하는 요가 공예와 같은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다. 올해는 바리스타 프로그램도 계획하고 있다”며 “외상을 경험한 경우, 자신이 고립된 느낌, 누구도 자신을 지지해주지 않는 느낌을 경험하게 되는데, 개인심리치료와 프로그램을 동시에 병행하게 되면 이러한 느낌을 덜 경험하게 되고 심리 회복에 도움이 된다”고 들려줬다.

하지만 지원기관 일원화가 이뤄지 않고 있는 가운데 원스톱 지원은 과제가 되고 있다.

송민정 부센터장은 “스마일센터는 강력범죄피해자(살인, 강도, 성폭력, 폭력, 방화)를 지원하고 있는데, 강력 범죄 중 성폭력과 폭력(가정폭력, 데이트 폭력)의 경우 여러 기관에서 피해자를 지원하고 있다”며 “각 기관마다 피해자에게 중점 지원하고 있는 서비스가 달라서 피해자들이 여러기관을 방문하는 경우가 많다. 피해자를 지원하는 기관이 일원화돼 있다면 피해자들이 여러 기관을 방문해야 하는 수고를 덜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범죄피해자가 지원 받을 수 있는 기관을 일원화 하는 것이 필요하다”며 “내담자가 한 기관에 오면 경제적 지원, 법률지원, 심리적 지원을 모두 받을 수 있는 곳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특히 범죄피해자가 경제적 지원을 받을 수 있는 곳은 많지만, 스마일센터와 같이 심리적 지원을 받을 수 있는 곳은 제한적이다.

이에 송 부센터장은 “안타까운 점은 우리 사회가 범죄피해자를 대하는 태도다. 피해자가 된 것이 피해자의 잘못이 아닌데, 피해 사실이 알려지면 자신이 속한 집단으로부터 소외되는 경우가 있다”고 지적하면서, “범죄피해자가 회복하기 위해선 집단의 따뜻한 지지와 응원이 필요하다. 누구나 범죄피해자가 될 수 있다는 생각을 가지고 범죄 피해자를 따뜻한 마음으로 대하는 사회 분위기가 조성됐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송 부센터장은 끝으로 “스마일센터에서 심리지원을 받고 일상을 회복하는 피해자 분들을 볼 때 덩구 힘이 나고, 저 정말 좋아졌어요’하고 웃으면서 얘기할 때 보람을 느낀다”며 “그럼에도 아직 센터를 잘 모르시는 분들이 많이 계신 것 같다. 특히 진주 등 서부 경남에 센터를 알리고 보다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것도 중요하다. 창원스마일센터 이용자들에게 필요한 맞춤형 서비스를 연계해 빠른 시일 내로 지역사회로 복귀하고 행복하게 살아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활짝 웃었다.

이은수기자 eunsu@gn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