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왕봉]다랑이논

2021-05-23     강동현
요즘 농촌 고령화에 따른 노동력 부족, 기계투입의 어려움 등으로 점차 다랑이논 경작을 포기하는 농민이 늘고 다랑논 주변의 난개발과 그에 따른 원형 훼손도 우려되고 있다. 이에 경남도 사회혁신추진단이 전통 농업 방식인 ‘다랑논’을 탐구하고 계승, 발전시키기 위한 ‘경남 다랑논 활성화 프로젝트’에 착수했다. 지자체에서 다랑이논 보전 방안을 강구 중인 건 다행이다.

▶함양, 산청, 합천, 남해, 밀양 등 경남엔 그 원형을 잘 보전한 다랑이논이 많다. 층층이 계단과 부드러운 곡선이 어우러진 논 전경이 아름다운 풍광을 연출한다. 특히 우리나라 대표적인 다랑이촌인 남해군 ‘가천다랭이마을’은 지난 2005년 대한민국 명승 제15호에 지정됐다.

▶함양군이 지난 12일 마천면 도마마을에서 ‘마천 다랑이논 복원사업 선포식’을 가져 눈길을 끌었다. 군은 도마마을 복원 사업에 이어 의중마을 등 지리산 자락 다랑이논을 오는 2023년까지 국가중요농업유산에 등재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다랑이논은 경사진 산비탈을 개간해 계단식으로 만든 보기 드문 농업유산이다. 다랑이논은 척박한 땅을 한 뼘이라도 더 개간해 손바닥만 한 논을 만들어 농사를 지었던 우리 선조들의 억척스러운 삶을 잘 보여준다. 그래서 잘만 가꾸면 우리의 귀중한 관광자원이 될 수도 있다. 다랑이논 보전을 위한 중앙정부의 정책적인 지원과 법률 제정 등 제도적인 뒷받침이 필요한 시점이다.

강동현 지역취재본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