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의 시각]변화하는 농업환경 수박 수직재배

2021-06-14     여선동
코로나19 이후 농업현장에도 많은 변화가 가속화 되고 있다. 농사는 땅 심으로 고품질의 농작물을 생산했으나 이제는 흙이 없이 농사를 짓는 수경재배 기술로 농사는 물심이라는 말이 생겨났다. 코로나 시대 일자리 붕괴로 인한 소득 감소에 따른 소비감소, 비대면 온라인 학습과 배달 서비업의 증가, 디지털 중심의 4차 산업혁명의 가속화로 농업환경도 급속하게 격변의 시대를 맞고 있다.

지난달 27일 함안 군북면에서 전국 최초로 이동식 받침대를 이용한 수박수직재배 평가회를 열었다. 목적은 농촌의 고령화에 힘든 수박 농사를 획기적으로 개선할 중소형 수박 수직재배보급에 따른 작업환경 평가다.

강대훈 시범수박농가는 단동하우스 3동에 품종은 블랙비, 중·과종 수직재배 작황과 상품성 검증, 향후 수직재배 보급에 따른 수박농가 의견수렴과 문제점 등을 토의하는 순으로 진행됐다. 지금까지 수박재배는 허리를 구부려서 일하는 고된 농사로 기피하는 농가가 해마다 늘어나고 있어 노동 강도가 약하고 수월한 재배방법을 고안하다가 수직 재배법을 개발하게 됐다.

특히 코로나 이후 외국인 입국이 막혀 농촌에는 노동자의 공급이 부족해 시설농가에서는 일손부족과 인건비 상승으로 이중고를 겪고 경작을 포기하는 농가가 증가해 농촌에는 대책없는 현실에 손을 놓고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이렇게 변화된 농업환경에서 시설원예의 중요성이 높이 부각되는 이유다. 우리나라 국민의 1인당 채소 소비량은 세계 최고의 소비수준이다. 이와 같이 시설원예는 시설의 자동화와 생력화 장치를 통해 노동력 부족을 대처할 수 있고 또 노지재배에 비해 정밀한 환경조절로 안정적인 생산량 확보와 고품질의 농산물을 생산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과실이 작은 딸기, 파프리카, 멜론 등 일부 농작물의 경우 수직 수경재배가 보편화했지만, 그간 수박 재배법을 적용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여겨졌다.

전국 최대의 수박주산지 함안군은 미래 농업을 이끌어갈 재배시설로 주목받는 스마트팜과 수경재배 확대로 농업의 안정적인 소득증대에 행정력을 동원해야 한다. 변화지 않은 것이 없다. 우리 농업도 변화의 흐름을 타지 않으면 살아남기가 힘들다. 격변의 시대에 변화를 외면하지 말고 과거를 더 받치는 것보다 새로운 길을 모색해 나가야 할 것이다.

여선동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