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초의 순 한글 공문서 ‘선조국문유서’ 김해 돌아와

안동 권씨 종친회 기탁, 7월 개관 한글박물관서 공개

2021-06-14     박준언
임진왜란 당시 백성들이 널리 읽을 수 있도록 순 한글로 작성된 최초 공문서인 ‘선조국문유서(보물 제951호)’가 김해시에 전달됐다. ‘선조국문유서’는 임진왜란이 한참이던 1593년(선조 26년) 선조가 왜군의 포로가 된 우리 백성들에게 죄를 묻지 않고 전쟁에서 세운 공에 따라 포상한다는 내용을 적은 문서다.

김해시는 14일 선조국문유서를 안동권씨 판결사공파 종친회장인 권태돈씨로 부터 전달받았다고 밝혔다. 이 문서는 조선 역사상 순 한글로 기록된 최초의 공문서라는 점에서 역사적 가치가 높을 뿐 아니라, 16세기말 조선시대 언어적 형태를 잘 반영하고 있다는 점에서 국어사적 자료로 매우 높이 평가되고 있다.

‘선조국문유서’는 임진왜관 당시 김해 수성장(조선시대 산성을 지키던 무관벼슬)을 지낸 권탁 장군의 집안에서 보관해 왔다. 이후 1855년(철종 6년) 권탁 장군을 기리는 현충사를 짓기 위해 김해시 흥동 선조어서각(경상남도 문화재자료 제30호)에 보관 중 도난당했다가 다시 찾는 우여곡절을 겪었다. 권씨 문중은 지난 2002년 보존과 관리 등을 이유로 문서를 부산박물관에 기탁해 왔다. 김해시 기탁된 이 문서는 오는 7월 개관하는 김해한글박물관에서 일반에 공개된다.

권태돈 회장은 “이번 기탁식을 시작으로 지금보다 더 활발한 한글문화유산에 대한 연구와 우리 문화재에 대한 관심을 가졌으면 한다”고 밝혔다.

허성곤 시장은“앞으로도 선조국문유서처럼 귀중한 문화재가 고향으로 돌아올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 하겠다”고 말했다.

박준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