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칼럼]허성무호, 성과와 도전 과제

이은수 (창원총국 취재팀장)

2021-06-21     이은수
허성무 창원시장이 취임 3년을 맞았다. 그간 시정에는 어떤 변화가 있었을까.

지난해 재료연구원 승격, 특례시 지정, 사상최대 국비 확보 성과를 거뒀다. 광역시 대신 추진했던 ‘특례시’ 법안이 국회를 통과, 일반시와 차별되는 준광역시급 권한을 법적으로 보장 받게된다면 늘어난 자치재정으로 도로, 교통, 공원 등 인프라 확충과 시민 삶의 질 향상을 도모할 수 있다. 30년간 지속된 게리맨더링은 비록 의창구 인구 4만2000명이 성산구로 넘어 가기는 했으나 생활권에 맞춰 행정구역이 개편돼 주민 불편이 해소될 전망이다. 지역숙원인 재료연구원 승격, 부마민주항쟁이 40년만에 국가기념일 지정 등 해묵은 현안도 해결했다. 코로나라는 미증유 사태에 신속한 대응과 촘촘한 방역체계 구축으로 전국 100만 대도시 중 인구 10만명당 확진자 수 최저를 기록했다. 온라인 플랫폼의 한-세계화상 비즈니스 위크를 성공적으로 개최했고, 일본 수출 규제 위기 속에서 소재·부품·장비 특화단지 지정를 이뤄냈다.

특히 새로운 미래 먹거리로 수소산업을 집중 육성했다. 수소산업특별시 선포 이후 전국최초 수소에너지 순환시스템 실증단지를 조성하고, 기초지자체 최대 수소충전소를 확충하고 수소차를 보급했다. 세계최초 수소 청소 트럭도 운행을 시작했다. 수소차는 전기차보다 20% 많은 2만4000개 전용부품이 필요해 미래차 전환에 따른 일감부족과 고용창출 우려를 해소할 수 있다. 수소전기차 부품산업은 중소기업 비중이 높고 순수전기차 대비 고부가가치 밸류체인을 구성하고 있어 기업의 매출확대와 신규고용이 기대된다.

허 시장은 지난 3년간 운동화 끈을 바짝 조여 매고 지구 한바퀴를 달렸다.

시민 눈높이에 맞춰 동네 구석 구석을 누볐으며, 서울 출장길에 자주 올라 국비확보 성과를 올렸다. 이동거리는 확인된 것만 4만1143km로 지구 한바퀴가 조금 넘는다. 창원국가산단은 ‘스마트 그린 산단’으로 진화하고 있고, 산업화로 인해 오염된 바다로 낙인 찍혔던 마산만은 ‘사람과 자연이 공존하는 생태계’로 변하고 있다.

하지만 아쉬움도 있어 코로나19로 경제 회복의 시간이 걸렸으며, 깜짝 반등에 나섰지만 지속되는 인구 감소는 창원특례시 해결 과제로 남았다. 미뤄지고 있는 현안인 마산해양신도시와 창원SM타운은 정상화가 시급하다.

국립현대미술관 창원관 유치를 추진하고 있는 마산해양신도시는 4차례 민간사업자 공모를 추진했으나 결과가 나오지 않아 애를 태우고 있다. 허 시장 취임 후 아파트 분양금을 모아서 하는 개발 방식 대신 공공성을 강화했는데, 공익과 수익성 조화가 쉽지 않아 사업성을 확보하면서 랜드마크 신도시 건설의 두마리 토끼를 잡는 것이 관건이다.

기로에 선 창원SM타운은 아쉬움이 많이 남는다. 전임 시장 때 추진했던 사업으로 초과수익 환수에 방점을 맞춰 검증 했지만 성과가 미약하며, SM타운 위상이 이전만 못하고 SM측이 투자는 커녕 위법성(하자) 치유를 문제 삼으며 발을 빼려 하고 있다. 특히 한류문화 거점에 걸맞은 킬러콘텐츠 부재는 고민거리로 업체간 이해관계 조율 등 허 시장의 고심이 깊은 가운데 미래를 향한 특단의 결단이 요구된다. 허 시장은 지난 15일 민선7기 3주년을 맞아 시정변화상을 공유하는 자리에서 코로나19로 인한 경제 회복의 시간이 걸렸으며, 지속된 인구 감소에 안타까움을 표했다. 이에 행동과 실질적 성과를 창출을 목표로 시정 전반에 변화와 혁신을 불어 넣는 것이 중요하다. 지난 3년간 성장을 멈춘 도시 곳곳의 녹을 제거하고 새롭게 기름칠하는 대대적인 도시 리빌딩을 시작으로, 사람을 시정의 중심에 두고 ‘창원다움’의 가치로 새로운 희망을 만들어 낸다면 도시와 사회 전반에 대변혁의 토대를 완성할 수 있을 것이다. 남은 임기 1년, 현실에 안주하지 않고 더욱 분발해서 시민 한 사람 한 사람의 삶의 질을 높여주는 행복한 창원을 기대한다.

이은수기자 eunsu@gn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