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농축수산물 물가 30년來 최고 상승률

금파·달걀 등 12.6% 상승…수확기 등 하반기엔 안정세 전망

2021-07-05     김영훈
올해 상반기 농축수산물 물가가 10% 넘게 오르며 30년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상반기 내내 작황 부진과 조류 인플루엔자(AI) 여파가 이어지며 서민들의 밥상 물가는 고공행진을 이어갔다.

5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KOSIS)에 따르면 울해 1~6월 농축수산물 물가지수는 전년 누계 대비 12.6% 뛰어오르면서 2011년(12.5%) 이후 10년 만에 두 자릿수 상승률을 기록했다.

이는 상반기 기준으로 1991년(14.8%) 이후 30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월간 기준으로 봐도 지난달 농축수산물은 10.4% 오르면서 올해 1월부터 6개월 연속으로 두 자릿수 상승률을 이어갔다.

품목별로 보면 파가 올해 상반기 156.6% 급등해 1994년 이후 27년 만의 최고 상승률을 나타냈다.

파는 연초 한파의 영향으로 생산량이 줄어든 가운데 지난해 가격이 급락했던 기저효과가 작용하면서 상반기 ‘파테크(파 가격이 비싸서 집에서 직접 재배해 먹는 것)’라는 신조어를 낳을 정도로 가격이 튀어 올랐다.

사과(54.3%) 역시 1999년 이후 22년 만에 최고 상승률을 기록했다. 이외 배(47.0%), 복숭아(43.8%), 감(22.0%) 등 기타 과실류와 마늘(45.7%), 고춧가루(34.9%) 등 향신료도 가격이 크게 올랐다.

최근 가격 급등세를 이어가고 있는 달걀의 경우 38.9% 올라 2017년 이후 4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상승했다.

다만 정부는 하반기부터는 농축수산물 가격이 안정될 것이라 보고 있다.

기획재정부는 “최근 봄 작형 출하로 6월 농산물 가격이 4개월 연속으로 전월 대비 하락하면서 상승세가 둔화했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농축수산물 가격은 3분기 계란 공급량 회복과 4분기 곡물·과실류 수확기 도래에 따른 공급 회복으로 점차 하향 안정화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전체 소비자물가지수는 올해 상반기 1.8% 올라 2017년(2.1%) 이후 4년 만에 최대 상승률을 기록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