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중호우에 마을 순찰 나섰던 정일동씨, 토사유출에 부상

대부분 마을 주민 고령자로 주민 안전 챙기다 부상입어

2021-07-15     문병기
“마을 대부분의 주민들이 노인들입니다. 비가 많이 오면 산사태 등 위험이 많은 지역이라 항상 걱정이 많습니다.”

집중호우가 내린 지난 7일 주민 안전을 위해 마을 순찰을 하던 새마을지도자가 토사유출로 부상을 당한 소식이 뒤늦게 전해져 안타까움을 사고 있다.

하동군 일대에는 지난 5일부터 7일 사이 많은 비가 쏟아지면서 곳곳에서 피해가 속출했다. 적량면 영신원마을 이덕구 마을이장과 정일동 새마을지도자도 여느 때와 마찬가지로 마을을 순찰하며 주민들의 안전을 챙기고 있었다.

60세대 95명이 거주하는 이 마을은 대부분이 70세 이상 노인들로 평소에도 이장과 새마을지도자가 마을을 자주 순찰하며 주민들의 안전을 보살폈다.

집중호우가 쏟아진 지난 7일 오후 마을을 순찰하던 이들은 마을 위 축사 주변에서 토사가 유출돼 만약의 사태에 대비해 산림과 인접한 주민 23명을 마을회관과 경로당으로 분산 대피시켰다.

그런데 두 사람이 축사 주변의 1차 토사유출을 살펴보던 중 갑자기 2차 유출이 일어나면서 정일동 지도자가토사에 밀리면서 다리 인대가 끊어지고 무릎 주위 뼈가 골절되는 큰 부상을 입었다.

토사유출로 피해를 본 축사 관리사는 하동군적십자 자원봉사자와 하동군 주민행복과 및 적량면사무소 직원, 하동소방서 직원이 합심해 복구 작업을 완료했으나 부상을 당한 정일동 지도자는 진주 제일병원에서 치료를 이어오다 지난 14일 수술을 받았다.

정일동 지도자의 살신성인 정신이 뒤늦게 알려지면서 이양호 하동군장학재단 이사장이 금일봉을 내놓아 주위로부터 칭송을 듣기도 했다.

적량면 관계자는 “평소 주민들의 안전을 위해 마을 순찰을 하던 정일동 지도자가 이번 집중호우로 크게 다쳐 안타깝게 생각한다”며 “수술이 잘 돼서 빨리 쾌유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문병기기자 bkm@gn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