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왕봉]홈캉스

2021-07-25     강동현
본격적인 여름 휴가철 코로나 확산세가 심각하다. 코로나19 4차 대유행에 더위까지 기승을 부리면서 외부 활동보다 가정에서 안전하게 ‘홈캉스(홈+바캉스)’를 즐기겠다는 ‘집콕’족이 늘고 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여름 휴가 여행을 기대하기 힘든 상황이 이어지면서 ‘집콕 휴가’가 대세를 이룰 것으로 전망된다.

▶도내 해수욕장 등 주요 피서지 숙박업소와 펜션들은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 격상, 5인 이상 집합금지 조치 여파로 예약 취소가 잇따라 울상을 짓고 있다. 각 지자체들은 여름 휴가객 이동에 따른 ‘코로나 확산 풍선효과’를 우려해 피서객이 ‘와도 걱정, 안 와도 걱정’이라는 복잡한 심경마저 토로하고 있다.

▶오히려 대형마트, 온라인 쇼핑몰 등 유통업계만 신났다. 집에서 휴가 기분을 느낄 수 있는 아이템 개발, 판매에 열을 올리고 있다. 가정용 물놀이용품, 홈술, 홈웨어, 간편식 등 홈캉스 관련 상품 수요가 늘자 생필품 기획전 등 집안으로 돌아온 휴가객 모시기에 경쟁이다.

▶어쩌면 올해도 코로나가 기승을 부리는 속에서 예전처럼 여름휴가를 떠나는 것은 포기해야 할 상황이다. 굳이 떠난다해도 휴가 기분이 날지도 의문이다. 백신접종 여부와 관계없이 어디론가 떠나면 그만큼 감염 위험은 높아질 수밖에 없다. 그러니 코로나 감염예방과 폭염 건강관리를 위해 가정에서 충분히 휴식을 취하는 게 좋은 휴가방법이 아닐까.

강동현 지역취재본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