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해 구산동지석묘, 청동기시대 묘역으로 확인

2021-08-01     박준언
‘고인돌이냐, 제단이냐’를 놓고 의견이 많았던 김해 구산동지석묘가 청동기 시대 묘역으로 확인됐다.

김해시는 구산동 지석묘(경남도 기념물 제280호)가 청동기 시대 묘역으로 최종 확인됐다고 30일 밝혔다.

지석묘는 고인돌로 청동기 시대 대표적인 무덤 형식이다. 지금까지 구산동 묘를 두고 학계 안팎에선 청동기 시대 묘역이냐, 제단(祭壇: 제사를 지내는 단)이냐는 의견이 분분했다.

시는 지난해 12월부터 지석묘 정비사업으로 정밀 발굴조사를 시작해 최근 지석묘 아래에서 목관묘(木棺墓)와 유물을 확인하고 묘역을 갖춘 묘로 판단했다. 이곳에서 출토된 유물은 토기 2점이다. 콩 모양을 한 두형 토기와 옹기형 토기이다. 시는 기원전 1세기 청동기 시대 묘역으로 추정했다.

시 관계자는 “교수, 전문가 등 6명으로 구성된 학술자문위원도 ‘묘역’으로 보는 데 이견이 없었다”고 설명했다.

지석묘는 길이 10m, 너비 4.5m, 높이 3.5m,무게 350t의 묘역으로 지난 2007년 구산동 택지개발지구 공사 중에 발견됐다.

김해시는 2000년 전 가야의 태동과 연결되는 중요한 고고학적 성과로 판단하고 전문가 조언을 받아 복원 정비계획을 수립할 계획이다. 또한 학계와 함께 지석묘의 국가 사적 지정을 추진하고 내년 시민 역사공원을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박준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