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왕봉] 말복(末伏) 즈음

2021-08-02     경남일보
연일 30도를 웃도는 무더위가 기승이다. 폭염경보에 열대야까지 겹쳐 잠 못 이루는 밤이 계속되고 있다. 짧은 장마에 좀처럼 움직이지 않고 대치하고 있는 기압대로 한반도는 그야말로 ‘열돔’에 ‘열섬’ 현상까지 겹쳐 도심 체감온도는 이미 40도를 넘어서고 있다. 코로나까지 겹쳐 극한상황이 일상을 비정상으로 몰고가고 있다.

▶이번 주말이면 절기는 가을의 시작이라는 입추, 그러나 더위의 끄트머리라는 말복은 다음주에 있으니 참 힘든 하루하루다. 이럴 땐 잠시 일상을 미루고 보양식으로 복땜을 하는 것이 조상의 지혜다. 이열치열로 더위에 지친 육신을 달래고 원기를 보충해야 더위를 이겨낼 수 있다. 말복즈음이 그 시기이다.

▶그런데 복날을 넘길 닭고기 등 장바구니 물가가 천정부지이다. 닭고기 값이 2년 여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더위에 못이겨 집단폐사, 공급이 달리기 때문이란다. 오르는 것은 닭고기뿐만 아니다. 각종 채소류에 과일 값도 감당이 어려울 만큼 고공행진을 계속하고 있다. 큰 맘먹고 외식을 하려 해도 냉면, 비빔밥 등 계절음식도 놀랄 만큼 올랐다.

▶그러나 물가를 단속하는 공무원들은 죄다 휴가를 떠났는지 아무런 대책이 없다, 아니면 속수무책 무대책이 상수라며 손놓고 있는 지 모를 일이다. 이럴 때 날뛰는 상술이 매점매석, 출하조절, 입도선매이다. 농민들 보다 중간상인들이 재미를 보는 것. 라면값도 오른다니 가없다. 변옥윤 논설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