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출마 선언 국힘 최재형 본격 시험대

국민이 실력 펼치는 ‘마음껏 대한민국’…고향 진해 등 영남서 전국순회 시작

2021-08-04     이홍구
국민의힘 대선 주자인 최재형 전 감사원장이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지난 6월 28일 감사원장에서 물러난 지 32일 만이다.

최 전 원장은 4일 온라인으로 진행한 대선 출마 선언식에서 “국민의 한 사람으로 무너져가는 대한민국을 지켜만 보고 있을 수는 없다”며 대권 도전을 공식화했다. 최 전 원장은 “자유와 자율, 혁신과 창의의 정신을 바탕으로 시장 경제의 원리가 제대로 작동하는 나라를 만들겠다”며 탈원전 정책 전면 재검토 등을 공약으로 내걸었다. 최 전 원장은 “다음 세대의 더 나은 미래를 위해 지긋지긋한 정치적 내전을 끝내야 한다”며 “자유와 번영을 누리며 정의가 바로 서는 나라, 국민이 마음껏 실력을 펼치는 ‘마음껏 대한민국’을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최 전 원장은 이날 대선 출마 선언을 계기로 전국 순회 일정에 들어간다. 탈원전 정책 전면 재검토 등 문재인 정부 실정을 비판하고, 분야별로 비전을 제시해 수권 능력을 보인다는 계획이다.

최 전 원장은 출마 선언 이튿날인 5일부터 고향인 경남 진해와 대구 등 영남 지역을 시작으로 전국을 순회할 예정이다.

이날 대선 출마 선언으로 본격적인 정책 검증대에 서게된 최 전 원장의 최대 장점은 ‘미담 제조기’로 통하는 그의 도덕성과 성품이다. 소아마비를 앓아 다리를 쓰지 못하던 친구 강명훈 변호사를 고등학교 시절 2년간 업고 같이 등하교한 일화는 유명하다. 부인 이소연 씨와의 사이에서 두 딸을 낳은 뒤 2000년과 2006년에 각각 작은아들과 큰아들을 입양한 것도 또 다른 미담이다.

장교 출신인 최 전 원장은 조부인 독립운동가 최병규 선생의 후손이며 부친인 고 최영섭 해군 퇴역 대령과 삼촌, 아들까지 장교와 부사관, 병장으로 제대했다. 병역문제에서도 흠잡을 것 없는 병역 명문가라는 점은 보수층과 젊은 남성층의 ‘애국 표심’을 끌어모을 수 있는 장점이다.

하지만 정치 아마추어와 상대적으로 올드한 이미지는 약점으로 꼽힌다. 라이벌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처럼 대중들에게 각인될 만한 파란만장한 서사가 없다는 것도 지지도 흡인력에 부담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 정치권에서는 “최 전 원장이 개인적인 인성과 도덕성만으로 승부하기에는 힘들다”며 “앞으로 최 전 원장이 다른 후보들과 차별화되고 시대정신을 담아내는 미래비전과 정책을 어떻게 보여주느냐가 관건이 될 것”이라고 분석한다.

이홍구기자 red29@gn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