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의원들 대선캠프에서 무슨 역할맡나

민주 민홍철, 정세균후보 영남본부 총괄 국힘 서일준 등 3명 윤석열 캠프서 중책 박대출·조해진, 최재형 캠프 본부장 맡아 하영제 의원은 홍준표 후보측 비서 활약

2021-08-16     하승우
내년에 있을 대통령선거에서 여·야 대선 경선 예비후보들이 몸집 불리기에 나서 부·울·경(PK)정치인 영입 경쟁이 뜨거운 가운데 캠프별 경남지역 국회의원들의 참여에 관심이 쏠린다.

더불어민주당은 6인의 후보 중 경남에서는 김두관 의원(양산을)이 본선 후보로 이름을 올려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민홍철 의원(김해갑)은 정세균 후보캠프에서 영남본부 조직을 총괄하고 있다. 민 의원은 “정 후보의 경륜과 훌륭한 인품에 매료돼 인기에 관계없이 도우기로 했다”고 밝혔다.

김정호 의원(김해을)은 도당위원장을 맡고 있어 당직자 중립원칙에 따라 특정후보를 지지하지 않고, 다만 당 대권 후보가 경남을 찾을 때마다 후보와 함께 동행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유력 대선 주자인 이재명·이낙연 캠프에는 경남지역 국회의원이 눈에 띄지 않고 있다.

국민의힘은 다음달 15일 후보 13명 중 국민 여론조사를 100% 반영해 1차로 8명의 예비경선 진출자를 뽑은 뒤 10월 8일 국민 여론조사 70%, 당원 투표 30%를 반영해 후보를 4명으로 압축한다.

경남 지역구 의원들도 각 후보 캠프에서 많은 역할을 하고 있다.

국민의힘 후보 중 1위를 달리고 있는 윤석열 전 총장의 캠프에 합류한 경남의원 3명은 중요 역할을 맡고 있다.

윤한홍 의원(마산회원구)은 ‘캠프총괄부실장’을, 정점식 의원(통영·고성)은 ‘공정과 상식위원장’을, 서일준 의원(거제)은 ‘경남선대위원장’을 맡고 있다.

윤 의원은 홍준표 의원 도지사 재직 시 행정부지사를 지냈고, 제19대 대선에서는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의 비서실장을 지냈으나 “내년에 정권교체를 못하면 대한민국이 다시 일어설 수 없다는 절박감으로 정권교체가 가능한 윤석열 후보에게 힘을 보태기로 했다”며 캠프 참여 이유를 밝혔다.

정점식 의원은 윤 예비후보의 핵심 가치인 공정과 상식 실현을 위해 사회 곳곳에 뿌리내린 비정상을 바로 잡는 정책개발 등을 담당할 ‘공정과 상식위원장’을 맡아 활동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정 의원은 검사시절부터 알고 지냈던 인연으로 캠프에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초선인 서일준의원은 ‘국민캠프’ 경남선대위원장을 맡고 있다.

최재형 전 감사원장 대선캠프에는 최 전 원장의 연고지인 PK 의원들이 전진 배치됐다. 현역의원 9명 중 4명이 PK 출신이다.

박대출 의원(진주갑)이 전략본부장을, 조해진 의원(밀양·의령·함안·창녕)이 기획본부장을 맡고 있다.

박 의원과 조 의원은 한나라당 대선후보 경선 때 이명박과 박근혜 두 후보 진영으로 나뉘어 극심하게 대립해 한때 친박과 친이를 대표하는 의원으로 통했으나 이제는 같은 캠프에 몸담았다.

박 의원은 “최 전 원장의 살아온 궤적, 따뜻한 삶과 정치 철학에 공감해 참여하게 됐다”고 말했다.

조해진 의원은 “오히려 정치경험이 없어서 시행착오의 우려가 있는 분을 돕는 것이 내 역할이라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홍준표 의원의 캠프에는 하영제 의원(사천·남해·하동)이 비서를 맡아 눈에 띈다.

하 의원은 “홍 의원은 의회와 행정경험이 있고 경륜과 식견이 풍부하며 도지사 경험과 당대표, 대통령 후보 경력을 갖고 있어 후보는 결국 홍준표 의원이 될 것” 이라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이밖에 대권 도전을 공식 선언한 국민의힘 3선 김태호 의원은 “당내 윤영석, 박완수, 강기윤 등 경남의원들이 자신의 대권 도전을 적극 돕기로 했고 또 역시 경남의 이달곤, 최형두 의원도 정책적 지원을 포함한 캠프 업무에 도움을 주기로 했다”고 밝혔다.

김 후보 측은 “돕기로 한 의원들이 지역적인 기반도 단단하고 개개인의 능력이 있기 때문에 형식을 갖춰 캠프를 꾸리지는 않는다”고 밝혔다. 특히 김 의원은 “세(勢)없이 세(勢)를 이긴다는 모토로 이들 의원들의 다중 역할론에 기대를 건다”고 했다

한편 국민의힘 당 대변인 강민국 의원(진주을)은 “당내지도부와 원내지도부는 특정 후보를 지지할 수 없어 공정한 경선관리에만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승우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