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왕봉]탄소 발자국

2021-08-18     한중기
사람이 활동하거나 물건을 만들어 소비하는 과정에서 직간접적으로 발생시킨 온실가스의 총량 추정치를 ‘탄소 발자국’이라 한다. 먹고 마시고 즐기고 정보를 활용하는 모든 과정에서 온실가스 배출 없이 제대로 할 수 있는 게 어려운 시대가 되었다. 탄소를 이용하지 않고는 현대사회를 살 수 없기 때문이다.

▶탄소발자국은 탄소환산량(CO₂e)이라는 단위로 측정된다. 기후변화를 한눈에 비교하기 위해 이산화탄소를 기준으로 메탄, 이산화질소 같은 다른 온실가스의 배출량을 환산한 값이다. 각 온실가스별 배출량에 100년 동안 방열 수준인 지구온난화지수를 곱한 값을 누계하면 탄소환산량이 나온다.

▶올해 1월 미국 메릴랜드대의 연구에 따르면 인터넷 사용 1GB당 탄소 28~63gCO₂e가 배출 된다. 방대한 양의 데이터를 저장ㆍ가공하는 인터넷의 ‘뇌’ 데이터센터 가동에 엄청난 전력이 드는 탓이다. 하루 4시간씩 한 달 기준으로 고화질 영상 대신 일반 화질로 본다면 탄소 배출량이 53㎏CO₂e에서 2.5㎏CO₂e로 감소하는 획기적인 효과가 있다고 한다.

▶창원시가 지난 달 2주 동안 전 직원이 메일 지우는 캠페인을 벌여 전체 288만 MB를 비웠는데 탄소 40t을 감축하는 효과를 봤다고 한다. 메일 1통을 보낼 때 발생하는 이산화탄소는 4그램. 소나무 6114그루를 심은 효과라 한다. 마음도 메일도 자주 비우면서, 가끔씩 영상미 뛰어난 고화질보다 지구를 선택해 보면 어떨까./한중기논설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