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왕봉] 위드(with) 코로나

2021-08-25     정영효
지난해 1월 20일 국내 첫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 이후 19개월이 넘었다. 백신 보급에도 불구하고 변이 바이러스가 잇따라 출현하고, 팬데믹(대유행)도 반복에 반복을 거듭하고 있다. 치료제가 개발되지 않은 상태에서 코로나19를 완전히 퇴치하기는 불가능하다는 회의론이 점차 확산되고 있다.

▶이제 우리나라도 ‘코로나 바이러스와 함께 살아 가야 한다(위드 코로나)’는 지적이 점차 설득력을 얻는다. ‘위드 코로나’는 치명률·위중증률은 낮추되 일상생활이 가능한 정도로 코로나19 유행을 통제하는 것을 의미한다. 방역체계를 코로나19 확진자 발생 억제 방법에서 위중증 환자 관리 방법으로 전환하는 것을 말한다.

▶델타 감마 람다로 변이를 이어가는 바이러스는 근절하거나 제거할 수 없다는 점을 인정하고, 방역을 위드 코로나로 전환하는 국가들이 하나 둘 늘어날 조짐이다. 바이러스 때문에 입는 피해보다 감염을 피하기 위한 조치로 인한 사회적, 경제적 피해가 더 크기 때문이다. 영국, 싱가포르 등은 이미 위드 코로나로 전환했다.

▶그래서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가 코로나19 방역 체계를 ‘위드(with) 코로나’로의 전환을 계획하고 있다고 한다. 중대본은 ‘위드 코로나’ 방역 전환 시점과 관련해 아직 정해진 바는 없다고 하나, 전환된다면 국내 인구 70%가 1차 접종한 시점에서 2주가 지난 9월 말 내지는 10월 초쯤 될 것으로 예상했다. 방역체계가 전환되든, 아니든 코로나에 대한 불안·공포감은 떨칠 수가 없다. 정영효 논설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