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대통령 “새 방역체계로 점진적 전환 모색”

정부, 단계적 일상회복 논의…부울경 ‘위드 코로나’ 전환 반대 더 많아

2021-09-06     이홍구
정부가 코로나19 방역 체계의 일상회복 전환을 검토하고 있는 가운데 부산·울산·경남지역에서는 ‘위드(With) 코로나’ 방역체계 전환에 반대하는 응답이 찬성보다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문재인 대통령은 6일 “코로나 상황이 진정돼 나가면 방역과 일상을 조화시킬 수 있는 새로운 방역체계로의 점진적 전환을 모색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 수석보좌관 회의 모두발언에서 “국민들의 적극적 참여로 백신 접종률이 빠르게 올라가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문 대통령은 “정부는 불가피한 선택으로 고강도 방역조치를 연장하고 있지만 최대한 빨리 일상을 회복해야 한다는 목표에 대해 한마음을 갖고 있다”며 “백신 접종률이 높아지는 대로 백신 접종 완료자들에 대한 인원 제한을 완화하는 등 앞으로 점점 더 (자영업) 영업 정상화의 길로 나가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했다.

정부도 이날 코로나19 방역 체계를 단계적으로 일상을 회복하는 방향으로 전환하는 방안을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다만 지금의 코로나19 확산세를 적정선으로 억제하는 등 유행 규모 안정화가 전제되어야 한다고 판단했다.

실제 이날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은 “다소 잠잠해지던 수도권의 유행이 다시 확산하고 있다”면서 “이는 휴가철에 다소 감소했던 수도권 내 이동량이 휴가 복귀 후 다시 증가한 것에 기인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수도권 유행이 지속될 경우 추석 연휴 이동으로 인해 비수도권으로 재확산될 것이 우려된다”고 덧붙였다.

이런 가운데 부산·울산·경남지역에서는 ‘위드 코로나’ 조기 전환에 대한 여론조사에서 ‘찬성한다’는 응답 비율이 42.2%로 ‘반대한다’(46.8%)보다 낮게 나타났다. 여론조사기관 리얼미터가 지난 3일 전국 만 18세 이상 500명을 대상으로 ‘위드 코로나’ 조기 전환에 대한 의견을 물은 결과 ‘찬성한다’는 응답은 58.5%, ‘반대한다’는 34.3%, ‘잘 모르겠다’는 7.2%였다. 부산·울산·경남을 제외한 모든 지역에서 ‘찬성한다’는 응답이 절반을 넘었다. 연령대별로는 ‘찬성한다’가 대부분 과반을 차지했다. 하지만 20대에서는 유일하게 ‘찬성한다’가 42.5%, ‘반대한다’가 46.5%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의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4.4%포인트다. 자세한 조사 결과는 리얼미터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한편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는 이날 “섣부른 ‘위드 코로나’ 논의는 정부가 당장의 비판을 모면해보려고 국민을 희망고문 하는 것에 지나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안 대표는 “‘위드 코로나’는 2차접종 완료자가 최소 70% 이상이며, 누구나 원하는 때 바로 백신을 맞을 수 있는 환경일 때 논의를 시작할 수 있다”며 “섣부른 논의는 국민들에게 곧 방역이 완화될 거라는 잘못된 인식을 심어주어서 대규모 확산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많다”고 지적했다.

이홍구기자 red29@gn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