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광임의 디카시 행진 34] 어머니 (이지상 가수)

2021-09-09     경남일보


가난이란 최고의 재산을 선물로 주신

그리운 나의 하느님

적당한 갈망 …

지나친 낙관 ………



-이지상 가수의 ‘어머니’



엄마라는 이름은 신의 또 다른 호칭이라는 생각을 한 적이 있다. 신을 대신하여 일생 불완전한 한 사람, 한 사람을 살피고 사랑하라는 임무를 진 존재가 어머니일 것이다. 물론 에스트로젠과 프로게스테론 옥시토신 같은 호르몬이 모성을 결정짓기에 지상의 모든 어머니가 신 같은 사랑을 베풀지는 않는다. 그렇지만 어머니는 대부분 자녀에게, 나에게 무조건 사랑을 베푸는 유일한 나의 하느님이다.

가난을 물려줬다 할지라도 어머니의 나에 관한 사랑은 가난하지 않았다. 최고의 선물만큼 안타깝도록 사랑했을 터이다. 그 사랑은 훼손되지 않은 내 유년의 시간을 만들기에 충분했다. 그 힘으로 갈망도 하고 낙관도 할 수 있게 된 것이니. (시인·두원공대 겸임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