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유등축제, 12월 개최를 도약의 기회로

2021-09-13     경남일보
지방축제로는 가장 성공적으로 전국화, 국제화를 이뤄 매년 그 파급성과 확장성이 증대되고 있는 진주유등축제가 올해는 12월에 열린다고 한다. 코로나19가 여전히 기승을 부리고 있어 고심 끝에 개최시기를 늦춘 것이다. 지난해에 개최하지 못한 여파를 최소화하고 새로운 변화와 도전으로 돌파구를 마련하자는 새로운 시도로 주목을 받고 있다. 기존 10월 축제와는 분리되는 실험적 효과도 있어 주목된다.

재단측은 체험적 축제에서 전시형 축제로 탈바꿈, 코로나 리스크를 최소화하면서 축제 본연의 성과를 거두겠다는 것이다. 이로 인해 남강변의 먹거리장터는 취소돼 기존 상가의 이용이 늘어나는 효과를 거둘 수 있게 됐고 진주의 특산물인 실크와 유등을 접목, 도시 곳곳에 유등을 내걸어 축제분위기를 한껏 끌어 올린다는 계획이다. 국내 대부분의 지방축제가 봄, 가을에 편중되어 있는 점을 감안해 겨울축제로 전환, 연말과 성탄의 분위기를 이용한 축제무드 고조도 꾀한다는 것이다.

12월의 축제는 생소하다. 또한 코로나와 싸워야 하고 관광 비수기 관광객 모집에도 특별한 유인책과 예전에 없던 홍보시스템이 필요하다. 그 만큼 실험적이라 할 수 있다. 그러나 도전은 새로운 발전과 도약을 의미한다. 재단측도 이번 12월 개최를 ‘도약의 기회’로 삼고 있다. 버스킹이 도입되고 체험형에서 전시형으로의 변화, 실크등의 시가지 진출 등의 성공을 위한 치열한 사전준비도 필요하다.

그러나 아무리 새로운 변화라 해도 역사성과 정체성을 외면할 순 없다. 남강과는 분리될 수 없는 축제의 당위성도 배제해선 안된다. 반드시 지키고 계승, 발전시켜 나가야 하는 명제이다. 추위를 이겨내고 ‘위드 코로나’를 성공적으로 극복한 축제가 되길 기원한다. 성공적 개최를 아마도 진주시민을 비롯한 도민들은 바랄 것이다. 나아가 전 세계적 이목이 유등축제의 변화를 주목할 것이다. 결코 만만찮은 시도이지만 반드시 성공하길 기원한다. 남강변에서 진주시가지로 외연을 넓히는 확장성이 축제의 성공을 가늠하는 관건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