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휴 끝…다시 일상전쟁 속으로

끝모를 코로나19 지친 심신 짧은 만남 뒤로 답답한 귀경 “한가위만 같이 경기 회복을”

2021-09-22     정희성
추석연휴 마지막날인 22일 차례와 성묘를 마친 시민들이 귀갓길에 오르면서 도내 고속도로와 기차역 시외버스터미널 등에는 많은 사람들이 몰려 분주한 모습을 보였다.

진주·마산 시외버스 터미널에는 부산, 창원 등지로 귀가하려는 시민들이 몰려들었고 기차역에는 시간에 맞춰 승차하려는 손님들로 붐볐다.

이들의 손에는 한결같이 고향에서 가져온 농산물이나 선물들이 한가득 들려 있었다. 하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영향으로 붐비는 정도는 예년같지 않았다.

이날 오후 진주 시외버스 터미널에서 도착한 시민 강○○(창원·54)씨는 “코로나 상황임을 고려해 부인과 함께 고향에 다녀온다”며 “지난해에는 코로나가 심각해 고향을 찾지못했지만 이번에는 백신접종을 해 그나마 올수 있었다. 조상묘를 찾고 친구들을 만나서 정을 나눠 마음이 뿌듯하다”고 말했다.

남해고속도로에는 귀가차량이 몰려 한때 극심한 정체를 빚기도 했다.

특히 순천∼부산 간 칠원JC와 창원1터널구간에는 양방향 모두 정체돼 가다서다를 반복하며 답답한 흐름을 보였다.

남해고속도로 함안IC∼산인구간도 정체돼 차량속도 20㎞ 안팎을 유지했다. 하동에서 부산으로 향하는 김모씨는 “차례를 지낸 뒤 일부러 일찍 출발했는데도 차가 밀린다”고 알려왔다. 다행히 정체는 오후가 들면서 풀리는 양상을 보였다.

창원시내 마산합포구 월영동에서 마산역 구간에도 차량의 지·정체가 반복됐다. 반면 중부내륙고속도로 칠원 JC에서 대구방향은 비교적 정상속도를 유지하며 원활한 흐름을 보였다.

앞서 추석 당일인 21일 서부경남지역에는 오전부터 비가 내리고 흐린 날씨가 지속되면서 차례 이후 야외 산소를 찾는 성묘객들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오후 들어서 개인 날씨를 보이자 뒤늦게 공원묘원이나 가족묘지에 찾는 사람들의 모습이 목격됐다.

성묘현장에서 만난 한 가족(진주시 대곡면)은 “다행히 집사람과 가족 모두가 백신접종을 해 고향을 찾았다”면서 “코로나19로 많은 것을 잃고 일상이 어그러졌지만 부모님을 뵙고 나니 한결 마음이 편해졌다”고 말했다. 그는 “조금 더 인내하면서 이 위기를 넘겨야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진주시외버스터미널에서 만난 김○○(부산·41)씨는 “자영업을 하고 있지만 코로나로 벼랑까지 몰렸다”면서 “추석을 기점으로 경기가 회복되기만을 간절히 바라고 있다”고 기대했다.

추석 연휴에도 도내 선별진료소의 코로나검사는 쉼 없이 이어졌다. 친척 집에 방문하거나 요양병원에 있는 가족을 면회하기 위해 코로나검사를 받는 이들도 눈에 띄었다.

정희성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