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왕봉]‘지방 없는 안갯속 선거’ 우려

2021-09-28     경남일보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가 8개월 앞으로 다가왔지만 차기 후보군조차 제대로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 등 자칫 대통령선거 속에 파묻힐 우려를 낳고 있다. 내년 3월 9일 대선 이후 6월 1일 지방선거가 기다리고 있다. 대통령을 뽑는 일이 중요하지만 지방선거도 이에 못지않다.

▶선거법을 개정, 내년 3월 9일 제20대 대통령 선거와 동시에 실시하지 않을 때는 대선 84일 만에 지선을 치르게 된다. 이전 선거와는 달리 내년 3월 대통령 선거 후 곧 진행되는 선거인만큼 지방 정치지형이 요동칠 수도 있다는 전망이다.

▶보통 대통령 선거에서 승리하는 당이 승리 확률이 높다. 대선 승자가 어느당이 되느냐에 따라 변수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시장·도지사 17명, 교육감 17명, 시장·군수 226명만 뽑는 게 아니라 광역 도의원·시·군의 기초 시의원·군의원 선거도 함께 치러진다.

▶우리 동네를 위해 뛰는 믿음직한 지역일꾼을 뽑는 일이기에 관심이 매우 높아야 하지만 대선 분위기에 밀려 내년 지방선거가 ‘지방 없는 안갯속 선거’가 우려된다. 여야의 대선 후보군들이 정치면을 장식하면서 내년 지방선거가 뒷전이다. 어찌 보면 국회의원이나 대통령 선거같이 주민의 실생활과 밀접한 일을 하게 되는 인물을 선출하는 중요한 선거가 지방선거다. 이수기·논설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