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대통령후보 경선결과 수용”

당무위 이의제기 거부에 승복 선언, 당 내홍 봉합...이재명 대선 후보 확정

2021-10-13     이홍구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전 대표가 13일 대선 경선 승복을 선언함에 따라 경선 결과를 둘러싼 당 내분 사태가 일단 봉합됐다.

이 전 대표는 이날 오후 페이스북을 통해 “당무위 결정을 존중한다”며 “대통령후보 경선결과를 수용한다”고 밝혔다.

앞서 최고의사결정기구인 당무위는 이날 대선 경선 표 계산방식에 대한 이 전 대표측의 이의 제기를 받아들이지 않기로 했다. 이번 의결은 76명의 당무위원 중 서면으로 의사를 표시한 15명을 포함해 총 64명이 합의·추인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당무위의 이번 결정으로 이재명 대선후보 선출이 최종 확정됐다.

앞서 이 전 대표 측은 지난 10일 발표된 대선 경선 결과와 관련, 대선 경선에서 사퇴한 후보가 얻은 표를 무효로 처리키로 한 당 선관위 결정이 잘못됐다면서 이튿날인 11일 당에 이의를 공식 제기했다. 이날 당무위에서는 14명의 참석자가 발언 기회를 얻어 당규를 어떻게 해석해야 하는지를 두고 치열한 토론을 벌인 것으로 전해졌다. 격론 끝에 특별당규 59조에 따라 사퇴한 후보의 득표를 모두 무효화한 당 선관위 결정은 그대로 유지됐다. 김영배 최고위원은 회의 후 “함께 승리의 길로 가야 한다는 차원에서 대승적으로 표결하지 않고 만장일치로 합의 처리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이 전 대표가 최종적으로 승복을 선언함에 따라 경선 결과를 둘러싼 민주당의 내홍도 일단 진정 국면으로 접어들게 됐다. 다만 내홍이 봉합 수순에 들어간다고 하더라도, 그동안 벌어진 감정의 골이 바로 메워질지는 미지수다. 이 전 대표 측 강성 지지자들이 가처분 신청을 준비하는 등 여전히 반발하고 있어 여진은 이어질 것으로 관측된다. 이재명 후보 측은 이 전 대표 측에 위로와 감사의 뜻을 전하고 선대위 참여를 타진하는 등 원팀 구성에도 속도를 붙이겠다는 구상이다.

이홍구기자 red29@gnnews.co.kr